동해 고래불 끝자락에 우뚝 솟은 상대산 정상에 위치한 관어대(觀魚臺)는 옛 선현들이 자주 오르며 멀리 동해 바다를 보면서 호연지기를 기르던 정자이다.　 특히, 고려 말 충신인 목은 이색 선생이 자주 이곳을 찾아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가까이 선생의 외가인 괴시리라는 마을도 있다. 　 관어대에 올라 동해를 조망해 보니 멀리 바다 풍광과 점점이 위치한 고깃배 모습 그리고 20리 백사장이 펼쳐진 고래불 해안의 모습이 대한민국 최고의 명승지라고 생각한다. 이제 40년간 정든 공직을 떠나면서 다시 관어대 정상에서 아쉬운 마음을 몇 자 글로 대신하고자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경상북도교육청해양수련원은 한해 7천명 이상의 중고등학생들이 2박3일간 해양수련 프로그램으로 활동하는 공간이다. 요즘 학생들이 예의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 만나본 학생들은 대부분 밝고 건강하고 예의가 바른 학생들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은 기본 생활교육인 재활용 분리수거, 빨래, 설거지 등을 할 수 있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요즘 부모님들이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기본 생활교육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원인이아닌가 싶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과 공부만 못하는 학생 중에 누가 더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나는 전자보다 후자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영덕 출신인 평민의병장 신돌석 장군은 오늘날 자라는 세대에게 많은 교훈이 주는 인물이다. 　 장군은 국권을 침탈한 일본에 맞서 독립운동을 펼친 우국지사이다. 이곳 영해 지역에서 십여년간 풍찬노숙하며 일본군과 맞서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학생들의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한 프로그램 중에 영상으로 소개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흔히 인생을 등산이나 마라톤에 비유하지만, 필자는 낯선 바닷길에서 등대와 같은 귀한 인연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망망대해 어둠을 뚫고 나아가는 배에서 바닷길을 밝혀 주는 수많은 등대를 만났고, 나도 누군가의 등대가 되어주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필자 인생에서 다시 배를 타고 먼 바닷길로 나가야 할 시간이다. 항상 감사하며 겸손한 자세로 살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