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아프다　가금 씩 저리고가금씩 아리던혀에서 열이 난다혀가 아프니혀에 신경이 쓰인다그저 입속의 혀에 불과 하던혀가 불편하여/ 혀를 살피며혀를 돌보며/너무 시거나쓰지 않는 것/ 너무 뜨겁거나거친 것을 먹지 않고잠도 충분히 자야 한다　입속의 상전이 되어버린혀 앞에서 설설 기는 내게죄다 삼킨 죄다죄다 말한 죄다죄다 먹은 죄다　어디선가 혀의 속삭임이환청처럼 들려온다.　 -성미정, `죄다 먹은`　성미정 시인의 이 시는 세태풍자 시다. 우리가 한 번씩 겪어 본 혀의 아픔, 그 통증을 비유로 우리 사회 속에 만연한 부패, 사회 비리 현상 등을 재밌는 언어유희로 풍자하고 있다. 시인의 발랄한 언어감각이 돋보이는, 뒤틀린 언어가 오히려 신선한 이미지가 되어 재미를 준다. `먹은 죄`도 `죄다 삼킨 (모두 삼킨) 죄罪다` 로 언어를 뒤틀어 생생하게 효과를 준다. 입 속의 혀를 상전으로 모시고 사는 화자(시 속의 나)에게, 혀가 들려주는 듯한 환청처럼 들리는 저 말소리가 이시의 핵심이다 "죄다 삼킨 죄다/죄다 말한 죄다/ 죄다 먹은 죄다" 죄다 와 죄罪, 의 발음의 유사성을 묘하게 중첩시키면서 시를 만들고 있다 `부정한 돈을 먹은 죄罪`, `쓸데없이 말로써 남을 비판한 죄罪`. 등등 살아가면서 우리가 남모르게 저지르는 실수들을, 그 罪를 시인은 꼬집고 있다. 삶을 성찰하고 있다 전통적인 서정시든, 현실 비판시든 진정성이 있는 감동을 주는 시는 큰 파동으로 독자에게 닥아 온다. 좋은 시는 이렇게 내 몸에 한 방울의 맑은 피를 수혈해 주는 듯, 심장을 울리며 닥아 온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삶, 시인은 시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삶을 조용히 바라보게 한다. 나를, 가혹한 삶을 조용히 뒤 돌아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