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많으신 노인들도 한때는 어린 시절이 있었다. 유년, 소년, 청년, 장년을 거쳐 노년을 보내고 계신다. 모두가 지나간 추억이지만 한해 한해 거듭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어른이신 분들은 어렸을 때는 어린이의 말을 하고 어린이의 생각을 하고 어린이의 판단을 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어렸을 때의 것들을 버렸다고 한다. 악한 일에는 어린이가 되고 생각하는 대는 어른이 되라고 한다. 그러므로 아이에게는 비평보다도 모범이 필요하며 간섭하는 것은 오히려 반항을 키운다고 한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부모를 사랑하고 성장함에 따라 부모를 비판하며 때로는 부모를 용서하기도 한다. 교육학자 아미엘은 "어린이들의 굳재는 이 땅위에서 가장 빛나는 혜택이다. 죄악에 물들지 않은 어린애들의 생명체는 한없이 고귀한 것이다. 우리는 어린아이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어린이들 틈에서만 우리는 지상에서 천국의 그림자를 엿볼 수 있다. 어린아이들의 생활은 고스란히 하늘에 속한다"고 한다. 어른들도 과거에는 어린애였다. 그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문제다. 부모는 자식들에게 이방인이 되기 쉽다. 어린이는 애정의 근원이며, 어린이의 웃음은 가장 성스러운 날을 더욱 신성하게 만든다. 소년기의 사랑은 청년이나 장년의 경우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본심과 진실성과 순진함이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가장 귀여운 방랑자는 소년의 마음이라 한다. 대체로 열 네댓살부터 스물 네 댓살까지의 신체·정신이 가장 왕성하게 발달하는 시기를 청년기라 한다. 명성은 청년시절의 갈망이고, 청년은 확실한 가치를 지녀야 한다. 그런 까닭에 청년은 미래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며 건장한 것이다. 청년시기에는 사랑을 너무나 이상화하는 오직 그 이유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인생에서 큰 과오를 저지른다. 청년기에 있어서는 하루하루가 짧고, 한해 한해는 길다고 한다. 시인 괴테는 "젊으서 구하면 늙어서 풍요하다"고 했다. 여기서 `구하다`는 필요한 것을 손에 넣으려고 찾거나 청하거나 또한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다. 한창 기운이 왕성하고 활동이 활발한 30, 40대의 나이이다. 장년기는 국가나 사회 그리고 사정에서도 가장 지혜로운 연령으로 중진급에 속한 책임감 있는 시대의 사람이다. 그 동안 쌓은 풍부한 지식으로 국가에서도 가장 필요로 한 시대의 선각자들이다. 인생의 중반기 나이로 언제나 사회생활에 모범적 활동을 하는 시대적 사명감이 투철한 시기다. 늙은이가 되어 지내는 시기를 노년기라 한다. 노년은 투철하고 원숙하며 고요하여 인생의 황금시대이다. 노년은 늘 죽음의 그림자 밑에서 산다고 한다. 나이 50세는 청년의 노년기이며, 60세는 노년의 청춘기란 말이 있다. `잠언서`에 "백발은 빛나는 면류관, 착하게 살아야 그 면류관을 얻을 수 있다." 비록 나이는 늙었지만 인생에 대한 흥미는 결코 잃지 않고 있다. 젊음은 듬직하고 강건하고 사랑이 넘치고 또한 우아하고 힘차고 매혹에 차 있지만 노년도 거기에 못지않은 풍부한 경험과 매력적인 지혜의 소유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노인은 두 번째 아이라 한다. 노인은 살아온 경험으로 인생의 깊이를 안다. 그러면서도 나이가 들수록 시간에 얽매이고 지배당한다. 세상사는 멀리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모두가 비극이다. 노년은 종소리를 듣는 자가 아니고, 종을 치는 선구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