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황 속에 많은 기업들이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14년째 임금, 단체협약 무교섭 타결을 이룬 기업이 있어 화제다. 포스코 외주파트너사 영일기업(대표이사 정봉화)은 3일 16명의 노사 양측 대표가 함께한 자리에서 2009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무교섭 타결을 결의했다. 이로써 영일기업은 포항지역 기업으로써는 최초로 14년 연속 임·단협 무교섭 타결을 기록하게 됐다. 영일기업의 노동조합(위원장 이상도)은 최근 심각해진 경영위기 속에서도 임원 및 팀장급 직원 임금의 10%를 반납하며 구조조정 없이 고용유지라는 최선안을 결정하는 등 회사 측의 노력에 노조 역시 위기 극복에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 노동조합 이상도 위원장은“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나누자는 정봉화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에 직원 모두가 공감하는 바이며 2009년도 임금 및 단체 협약에 대한 교섭과 체결에 관한 모든 사항을 전적으로 회사에 위임하고 회사의 결정에 따르겠다. 전 직원이 앞으로 보다 혁신적으로 모든 일에 앞장서며 발전하는 영일기업이 되는데 물심양면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라고 밝혔으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맡은 바 충실히 역할을 다해주고 있는 조합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아울러 전 영일가족의 가장이신 정봉화 대표이사의 건강을 기원 드린다”고 전했다. 노조의 이 같은 결정에 정봉화 대표이사는“250여명 직원들의 오늘과 같은 결정이 끝을 예측하기 힘든 불황을 겪고 있는 회사로써는 큰 힘이 된다. 영일기업이 존재하는 한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생존하지는 않을 것이며, 전 임직원이 고통을 함께 나누며 어려움을 이겨나가자”고 전했으며 “포스코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며 상생하는 노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밝혔다. 포스코 구내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영일기업은 지난 IMF 위기를 맞아 회사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정봉화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인원감축 없이 노사가 한마음이 돼 회사 살리기에 동참, 위기를 타개한 경험이 있다. 위기 속에서 뿌리내린 노사화합의 전통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지역에서는 이미 노사협력의 모범사례로 통하고 있다. 영일기업은 노사화합을 위해 매년 직원가족이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열고 사내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임직원 간 활발한 의사소통을 위해 창립 이듬해부터 사보(통권 258호)를 발행하여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왔다. 또 장학금 지급, 직원 무료급식(조식, 중식) 지원, 직원 및 직원가족 복지시설인 영일생활관 운영 등을 통해 노사화합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전복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