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이사장 퇴진한 `대구 영남공고` 또 추가 감사… 교사 특혜채용·행정실장 성추행 의혹 `산 넘어 산`

허선윤 영남공업교육재단 전 이사장이 지난 5일 대구지법 제1형사단독(부장판사 주경태)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배임수재 혐의로 징역 10월, 추징금 3500만원을 구형받았지만, 허 이사장 외 학교 인사들에 대한 교육부 및 교육청 감사가 이어지는 등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허 전 이사장은 영남공고 교장에 재직하던 2013년, 기간제 교사 A 씨(36)의 아버지로부터 A 씨 정규직 교사채용을 대가로 3500만원을 받았다가 추후 돌려준 혐의로 오는 28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7일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허 전 이사장 등 영남공고 관련 교직원에 대해 제기된 20여가지 비리·불법 의혹에 대해 3차례에 걸친 감사를 벌였으며 이에 따른 행정징계와 함께 경찰 고발 등의 조치를 취했다.특히 대구교육청은 비리 의혹이 사법적 절차를 거쳐 최종 마무리된 후 징계를 하도록 규정한 지방자치교육법에도 불구하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허 이사장에 대한 임원 승인을 취소하는 초강수를 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대구교육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영남고를 둘러싼 추가 비리의혹이 제기됐고 현재 교육부와 대구교육청의 쌍끌이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대구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배성근 부교육감은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허 이사장 아들인 허 모 교사의 불법 채용 의혹과 행정실장의 성추행 의혹, 학교법인 이사들의 교사 채용비리 관여 의혹 등에 대해 4차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1~3차 감사에서 증거부족 등의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광범위한 교사 채용비리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교육부 역시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고 제기된 여러 사안에 대한 감사반을 꾸려 강도높은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련 대구시의원은 “영남고 사태로 대구의 모든 사학들이 마치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매도되고 있다”며 “철저한 비리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 채용비리로 전 이사장이 기소되고 교육청의 3차례에 걸친 특정감사에도 불구하고 추가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영남공고가 교육부의 특별감사와 대구교육청의 추가 감사로 정상화 수순을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