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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특별기고] 수축사회의 학문적 태도 - 경북신문
가요무대를 기다리는 세대는 주로 질년의 세대들이다. 매주 월요일 밤10시를 기다리는 마음에는 한 주가 지루할지 모르나 사회자의 유창한 어조가 매주 반복되는 스토리이지만 즐겁게 들리는 것은 한마디 췌사(贅辭)없이 완전한 문장으로 외롭고 아픈 노경의 정서에 완벽한 퍼즐로 무가(無價)의 위안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노래 가락 속에 묻어나오는 삶의 애환을 회억해 볼 수 있게 부르는 가수들의 정성을 다한 열창에 때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지나온 자취는 누구나 어렵고 힘든 역경을 거쳐 왔기에, 그 속에 녹아 화석이 된 개인사(個人史)의 쓰라린 아픔이 다시금 노래 가락에 실려 한 많은 가슴에 파고들 때 어찌 눈물이 나지 않으리. 속 시원하게 불러주는 저명 가수의 정성에 박수만으로 답하기에는 미안한 감이 없지 않다. `슬퍼도 기쁜 척할 수가 있었어. 널 위해서라면 난/아파도 강한 척할 수가 있었어. 사랑이 사랑만으로 완벽하길/내 모든 약점들은 다 숨져지길 이뤄지지 않는 꿈속에서/피울 수 없는 꽃을 키웠어.`방탄소년단(BTS)의 `페이크 러브(Fake Love)`가사이다. 사랑을 위해 슬픔도 감추고, 아픈 것도 강한 척 참으면서 상대에게 자신의 약점을 숨긴 이 가사를 거듭 읽어만 봐도 사랑의 힘과 삶의 철학을 느껴 볼 수 있다. 감명과 감동을 주는 가사이다. 그들은 이 가사 덕분에 출세를 하게 되었고 UN총회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보고 듣고 배워야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방탄소년단의 고마운 노래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여도 세상은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되어야 한다. 로봇이 인간이 하는 일을 대신해 잘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물질이지 인간으로 대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로섬(zero-sum) 게임(game)이 비정하게 일어나고 있는 수축사회를 맞이하여 온당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다시 배워야 한다. TV도 보고 책도 읽고 변화의 현장을 견학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알아야 한다. 공자는 지식을 넓히기 위해서 넓게 배우고 꼼꼼히 따져 물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박학(博學), 독지(篤志), 절문(切問), 근사(近思)를 학문의 가장 중요한 태도라 하였다(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널리 배우고 뜻을 두텁게 하며, 간절히 묻고 잘 생각하면 인(仁)이 그 속에 있다는 것이다. 박학은 두루두루 배우는 것이고, 절문은 참된 답을 얻기 위하여 간절하고도 꼼꼼하게 따져 묻는 것이다. 근사는 가까운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생각하라는 뜻이다. 넓게 배우고 뜻을 굳건히 하며, 간절히 묻고,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학문하는 자의 중요한 태도라 하였다. 이 태도는 고금을 통해 다를 바 없다. 모르는 것을 묻지 않고 지나치면 그것을 알 수 없게 된다. `민이호학(敏而好學)하고 불치하문(不恥下問)하라`는 것이다. 똑똑하더라도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무엇을 배울 때 나이, 신분, 학문의 높고 낮음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유치원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성인들과 다른 사고의 세계에서 기발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유아도 스승이 될 수 있는 존귀한 존재이다. 배우는 대는 대상에 관계없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축사회가 요구하는 집중과 선택에 주목하여 수요가 고정된 상태에서 공급만 많은 세태인 만큼, `곤충의 눈`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고, `새의 눈`을 통해 높은 곳에서 보고, `물고기의 눈`을 통해 물결 즉 시대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고 하니(홍성국, 2019),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수축사회의 안목이라 하겠으며, 이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는 박학, 독지, 절문, 근사와 같은 학문하는 태도로 불치하문(敏而好學) 하며 민이호학(敏而好學) 하는 것이 수축사회의 근본적인 학문적 태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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