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contraction)에 반대되는 개념에 팽창(expansion)이라는 것이 있다. 팽창은 물체의 질량은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부피가 늘어나는 현상이다. 물체가 열을 받게 되면 그 물체의 분자가 지니는 운동에너지가 증가하여 활발하게 움직이게 되고, 분자가 차지하는 공간이 넓어지게 되어 물체의 부피가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원래의 모습이 변화한다. 그러나 수축이라는 것은 생체 구성물이나 구조물이 자극에 반응해서 오그라드는 현상을 말한다. 이 오그라드는 축소현상의 내적 상태는 불가시적이나 외형적 변화는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팽창과 수축은 물체와 생체에 국한해서 일어나는 제한적 변용은 아니고, 국가 사회에서도 적용되는 개념이다. 팽창사회는 르네상스시대부터 시작되어 20세기 후반에 절정을 이루었다. 특히 IT 기술이 등장하여 교통 통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지구촌이 빠른 정보의 유통으로 한 가족이 되고, 생활수준이 크게 향상되었다. 그러나 21세기에 진입하여 인구구조가 역(逆)피라미드 형태로 변화하게 되어, 적은 숫자의 자녀세대가 많은 숫자의 부모세대를 부양하게 되어서 기초사회기반이 무너지는 수축사회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이 수축사회는 향우 5년 이내에 본격화 되고 50년 이상 존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홍성국, 2019). 수축사회는 제로섬(zero-sum)게임(game)과 같은 생존 전투가 일어난다고 하니, 삶의 환경이 더욱 어렵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로섬 게임은 게임에 참가하는 양측 가운데 이기는 쪽이 얻는 이득과 패자가 되는 쪽이 잃는 손실의 총합이 0(zero)이 되는 게임이다. 상대편이 100을 얻으면 내가 100을 잃게 되는 게임이다. 이처럼 내가 얻는 만큼 상대가 잃고, 상대가 얻는 만큼 내가 잃는 승자독식의 게임인 만큼 치열한 대립과 경쟁을 불러일으킨다.  제로섬게임이라는 용어는 게임이론으로부터 등장했지만 정치·경제·사회분야 등의 무한경쟁 상황에서 패자는 모든 것을 잃고 절대강자만 이득을 독식하는 현상을 설명할 때에도 종종 사용된다. 대표적인 제로섬게임으로는 포커나 경마 등 도박을 들 수 있으며, 경쟁스포츠나 정치에서의 선거, 선물거래나 옵션거래 등도 제로섬게임에 해당된다(두산백과). 생존을 위한 제로섬 게임과 같은 전투에는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 이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만 있게 되고, 단 한 번의 승부로 결정되기 때문에 오직 상대방을 마치 확인 사살과 같이 완전하게 궤멸시켜야 하는 종결만 있을 뿐이다.  수축사회에서는 원칙이 사라지고, 있다하더라도 수시로 변한다는 것이며, 유일한 이데올로기는 오직 생존이다. 전투에는 원칙이 없고, 생존에 집착하느라 패배자를 돌볼 의지나 여유가 없다. 정부도 정책방향을 잡기 어렵고 사회는 갈등만 양산된다는 것이다. 눈앞의 승리에 급급해서 전체의 흐름과 미래 변화를 감안하지 못한다면 궁극적으로 패배하게 되고, 수축사회에서 힘들게 싸워 획득한 것이 팽창사회에서 얻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적어서 팽창사회로 인구가 집중된다고 한다. 우리 경주시도 20대의 청년들이 생활여건이 좋은 도시로 떠나고 있다는 통계자료는 수축사회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마음 아프지만, 50, 60대 이상의 세대가 경주에 집중되고 있다고 하니, 우리 경주시가 정주(定住)여건을 갖춘 제로섬 게임이 없는 왕신(王神)이 지켜주는 장생불사(長生不死)의 도시임을 입증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신사옥 경북산문의 빌딩 창가에 비친 금오산의 빼어난 모습이 11년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도생(圖生)팽창하는 경북신문의 활기찬 모습으로 닥아 오고 있어서 더욱 아름답게 보여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