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통일을 완성한 문무대왕의 호국·애민사상은 지금도 그 가치가 현재형이다. 주변 국가의 치열한 다툼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만백성이 균등하고 편안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성군이 지녀야 할 덕목이었다. 문무대왕의 수중릉은 1300년이 지난 세월 한 자리에서 묵묵하게 동해안과 한반도를 지켰다. 거센 바닷바람과 높은 파도에 굴하지 않고 든든하게 동해구를 버티고 있는 수중릉이 현재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문무대왕은 드넓은 해양으로 나아가는 국력신장과 자신이 기초했던 통일국가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내년은 경북의 대표 항구인 포항 구룡포항, 경주 감포항, 울릉 도동항이 개항 100년을 맞게 된다. 그동안 우리는 내륙문화에만 익숙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세계의 강대국들은 대부분 해양을 장악했다. 경북은 내년 근대항만 100년을 맞아 환동해권의 새로운 변혁을 꿈꾸고 있다. 한없이 넓은 태평양의 한가운데로 우리의 저력을 뻗어나갈 것이다. 경북신문은 창간 11주년과 신사옥 시대 개막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변혁의 가치를 구현하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자 한다. 대구·경북의 사회 구성원들이 거대한 미래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경북신문은 그들의 길동무 역할을 자임할 것이다. 문무대왕의 호국·애민정신을 본받아 위기를 극복하고 어느 외세의 도전에도 굴하지 않는 단단한 국력을 다지는데 모든 주체가 헌신적으로 노력할 때 경북신문은 그들의 애환과 노력을 진솔하게 전해 공유하게 할 것이다. 또, 대구·경북 시·도민이 바라는 바를 한 곳에 모아 공동의 이익이라는 한 길로 나아가도록 평정심을 잃지 않고 걸어갈 것을 다짐한다. 거센 파도가 일어도 흔들리지 않는 수중릉의 단단함으로 어떤 도전에도 무릎이 꺾이지 않는 민족의 강인한 저력을 키워나가는데 경북신문은 작은 힘으로라도 적극 동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