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치, 경제, 외교, 안보, 교육, 사회 등 총체적 국민 가치관의 혼돈시대에 살고 있다. 위정자들의 사고(思考)가 국민 눈높이의 사고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적 가치관이, 헌법과 삼권이 유린당하고, 권력과 금욕을 숭상하고, 이기심과 배타심이 도덕과 규범을 무너뜨린 가치관의 혼돈시대가 된 것이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가치의 사고를 찾지 못하면 태풍에 휩쓸리는 돛단배처럼 하늘에 운명을 맞기고 순응하면서 될 대로 되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일본이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현상금 수치화 한 수배전단으로 보면 1920년대 상해 임시정부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3천원(1930년대 초 우체국직원 봉급이 9원), 요인 암살을 지휘해 일본을 괴롭힌 김구 선생이 이승만 박사의 20% 수준이다. 현상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을 괴롭힌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요즘 세간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김원봉은 아예 현상금 수배자에 포함되지도 않는 잔챙이다. 일본으로는 김원봉의 존재가치가 별 볼일 없다는 것이다. 그럼 이완용은 어떤 인물인가? 초기에는 독립협회 위원장, 회장으로 독립운동을 주도적으로 했고, 독립문 상단의 독립문(獨立門)도 그의 글씨다. 을사5적·경술9적·친일반민족행위자의 매국노다. 3·1운동 지도자 손병희 선생이 이완용을 찾아가 3·1운동 참여를 권유했지만 그는 "매국노가 참여할 수 없다"면서도 3·1운동을 비밀로 지켜준 장본인이다. 만약 이완용이가 일본에 밀고를 했다면 3·1운동도, 상해임시정부도, 1945년 대한민국 해방과 1948년 8월 15일 신생 대한민국 건국도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김원봉은 1938년 10월 10일 중국 무안에서 100여명으로 조선의용대를 창설하였으나 1941년 7월 조선의용대 병력 80% 이상이 김원봉에 반발하여 중국 공산당 팔로군에 합류했다. 조선의용대는 1942년 7월 조선의용군으로 개편하고 독립운동 일환으로 항일 전쟁에 나섰다. 1945년 11월 만주에 진군한 조선의용군 2,000여명은 1949년 7월 북한으로 이동해 인민군 6사단과 5사단, 인민군 12사단으로 모습을 바꿨다(염인호. 조선의용군의 독립운동 351쪽). 1950년 6·25 북괴의 불법남침전쟁 직전 인민군전력의 1/3 이상을 차지한 조선의용군은 `김일성으로 하여금 남침 전쟁 도발 결심과 전쟁 승리의 확신을 심어준 결정적 요인`이 됐다(장준익. 북한인민군대사 470쪽). 평양 방어사령관을 맡은 무정을 비롯해 5사단장 김창덕, 67사단장 방호산, 12사단장 전우 등 인민군 장성 50% 정도가 조선의용군 출신이다(안문석. 무정평정 237쪽). 6·25 새벽 남침(南侵)한 연대 21곳 중 47%인 10곳이 조선의용군 출신이었다(김중생. 조선의용군의 밀입북과 6·25전쟁 273쪽) 등에서 조선의용대가 북한에 입북하여 김일성을 지원하여 6·25 불법남침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1948년 스스로 월북한 김원봉은 동년 북한 국무위원, 국가검열상, 1949년 초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됐고, 북 헌법 수립과정 제헌의회 멤버로 활동, 1952년 노동상으로 보직을 옮겨 전쟁 물자와 인력을 공급했다. 김원봉은 1948년 최고인민회의 회의록에 `김일성 찬양과 소련 스탈린의 령도하 미제국주의의 침략 정책을 분쇄하자` 했고,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선 `조선 인민들은 자기들의 영구한 노예로 만들려는 미제와 리승만 력도들`이라고 했다. 건국이란 나라를 세우는 것이다. 나라가 건국하려면 국민, 국토, 주권이 있어야 한다. 상해임시정부는 영토와 주권을 일본이 찬탈하고 있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임시정부지 건국은 아니다. 김원봉에게 서훈을 인정한다면 매국노 이완용도 3·1운동 거사를 알면서도 일본에 알리지 않았다. 그럼 이완용이도 서훈해야 할 것인가? `알지 못하면 가만있으면 중간에 간다`는 것을 모르는 위정자들이니, 국민 가치관의 혼돈시대에 이 치유 몫은 결국 국민이 올바른 사고에 의한 바른 가치관을 찾아야 나라가 건강해 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