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내년부터 전기차 공용충전기를 유료화한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퍼주기식 지원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가 올해 6천여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시는 지난 28일 시청별관에서 대구시 충전료심의위원회를 열고 충전기 유료화를 결정했다.　 충전요금은 환경부 충전료인 1kWh당 173.8원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단 장애인·국가유공자 등은 사전 신청을 하면 50% 감면 받을 수 있다.　 시의 이같은 결정은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충전기가 무료로 운영되면서 낮은 가격경쟁력으로 별다른 이익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민간사업자들이 충전기 분야를 외면하면서 충전기 수가 부족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충전 요금을 유료화하면 충전기를 늘릴 수 있어 전기차 이용자들이 보다 큰 혜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시선은 달갑지 않았다.　 유류세 등 차량유지비 면에서 부담을 느껴왔던 운전자들이 시의 `넉넉한` 지원에 어느정도 불편함을 감소하고 전기차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는 불과 4달 전인 지난 2월께 풍족한 지원을 유지해 올해 전기차 6000여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올해 환경부, 한국전력공사, 민간사업자와 협력해 이용률이 많은 장소를 중심으로 충전기 665기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했다.　 유류 자동차와 차별화된 인센티브도 전기차를 늘이는데 한 몫 했다.　 유류도로(범안로, 앞산터널로) 이용시 통행료 면제, 지역 공영주차장 이용시 주차요금(충전 1시간 무료) 60% 감면, 충전시 기본요금은 100% 면제, 올 연말까지 전기사용요금 50% 감면,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 등이 그동안 전기차에 주어진 혜택이다.　 인센티브 상당수가 전기세 감면에 치중된 만큼 내년부터 시작되는 충전소 유료화는 전기차 이용자들에게에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기차를 이용하는 A(32·여·달서구 상인동)씨는 "작년까지 소나타를 이용하다 유류세에 부담을 느껴 올해 초 전기차로 바꿨다. 충전소 이용이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혜택이 주어진 만큼 불평은 없었다"면서 "아마 전기차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저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대구시가 하루 아침에 충전소를 유류화로 한다는 건 전기차 운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