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감정, 정서의 심리상태를 밖으로 드러낸 것을 표정이라 한다. 겉으로 본 모습은 외모요, 얼굴 모습은 용모이고, 머리의 앞쪽, 곧 입, 코, 눈 등이 있는 면(面)이 얼굴이다. 사람은 날마다 거울을 보면서 용모와 생김을 가다듬는다. `잠언서`에 낯을 찡그리고 살면 세월이 괴롭고, 마음이 편하면 하루하루가 잔치 기분이라 한다. 다른 동물들은 얼굴을 숙이고 땅바닥을 보는 반면에 신(神)은 인간의 이마를 세워 주고 바로 걷기로 수용해 주었다. 사람의 얼굴은 창조자의 걸작이다. 눈은 마음을 입은 육체를 더러내 보인다. 턱은 의도(생각이나 계획)를 보여주고 코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래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거울을 보면서 화장한다. 자기를 아름답게 하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함없는 인간의 재능이다. 그러므로 남자의 얼굴은 자연의 작품이라면, 여자의 얼굴은 예술 작품이다. 아름다운 얼굴이란 거기에 마음의 정직함이 그려져 있는 얼굴이다. 그래서 남자의 얼굴을 이력서라면 여자의 얼굴은 청구서란 말도 있다. 또한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며, 한 권의 책이라 한다. 사회학자 윤오영의 `얼굴`이라는 글에 "얼굴은 인간의 광고판인 동시에 비밀의 거울로 조물주의 위대한 조형미술이다. 사람의 태도나 몸가짐에는 말씨와 만찬가지로 인품을 나타낸다. 시인 파스칼도 "너그럽고 상냥한 태토, 그리고 사랑을 지닌 마음 게다가 용모가 수려한 사람은 어떠한 추천서 못지않게 효능이 있는 법이다. " 여자의 화장에는 이중의 뜻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여인의 사회적 품위, 생활정도, 재산, 환경을 나타내는 동시에 여자의 나르시시즘(자기도취)을 나타내기도 한다. 예술을 두고 인공적인 미의 창조다 그런 의미에선 화장도 일종의 예술이다. 화장은 본디 생긴 모습을 더 곱고 아름답게 꾸미는 일이다. 여자는 자기를 예뻐하는 자를 위해서 화장한다. 미모에 관심을 두고 생활하지만 여자는 모두가 어머니가 되길 원하는 심정으로 외모이상으로 선한 성격을 갖기를 소원한다. 그런 까닭에 여자는 사랑해 주기를 바랄 뿐 이해해 주기를 바라지지 않는다. 진리보다 애정에 산다는 말이 타당할 것 같다. 여자란 가정을 위해서 일생을 바치는 것이 가장 옳은 일이고 비록 사회를 직접 지배하지는 못하더라도 남자를 통해 사회를 간접적으로 지배 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소망은 애정이 가정에 유숙한다는 말이 대변하고 있다. 애정이 있으면 소사(거친 음식)일지라도 맛있고 애정이 없으면 고량진미라도 맛이 없다는 것과 같다. 애정에는 하나의 법칙 밖에 없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연유로 해서 사랑은 가장 냉혹한 비판자란 말이 있다. 어쩌면 애정이란 말 할 수 없는 부채요 질곡(속박)같은 것이다. 사랑은 아미새라 한다. 아름다워 면서 밉기도 한 것이다. 서양 속담에도 사랑과 미움은 꼭 같은 것이다. 다만 사랑은 적극적인 것이고 미움은 소극적인데 불과하다. 청마 유치환 시인은 인생과 자연은 오직 애정으로써 빛이 나고 뜻이 깊어지는 것이라 했다. 사랑은 흘러 바다를 이루고 정은 쌓여 산을 만든다. 그리고 용모는 사람의 인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