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맞벌이 가구 수와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불황에 육아 부담까지 겹쳐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여성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부가항목)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주가 배우자를 둔 가구는 1224만5000가구로 이 중 맞벌이 가구는 567만5000가구에 이르러 유배우 가구의 46.3%를 차지했다. 맞벌이 가구 수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증가하다가 2017년 고용 상황이 악화되면서 소폭 감소했으며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7년에 비해 지난해 맞벌이 가구는 21만9000가구(4.0%) 늘어났고 비중은 1.7%p 올랐다. 동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반대로 같은 기간 맞벌이가 아닌 가구는 19만8000가구(-2.9%)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사회현상과 맞물린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여성 취업자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증가해왔다. 맞벌이 가구 중 가구주의 연령계층별로 나눠 보면 40~49세가 54.2%로 가장 높았다. 50~64세는 50.5%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30~39세 역시 49.9%로 절반에 육박했다. 자녀의 학력이 높을수록 맞벌이 가구의 비중이 높았다. 의무교육 재학 자녀를 둔 여성 가구의 맞벌이 비중을 보면 자녀 학력이 고등학교 이상인 경우 60.8%로 가장 높았다. 중등 재학일 땐 60.3%, 초등 재학일 땐 54.0%, 미취학 아동일 땐 44.5%였다. 가구주의 교육정도별로 나눠 보면 대졸 이상이 48.6%로 가장 비중이 컸다. 고졸은 47.1%, 중졸 이하는 38.8%였다. 대졸 이상 가구주가 있는 맞벌이 가구는 전년 대비 17만2000가구 불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동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대졸 맞벌이 가구가 많은 것이 이번 통계의 특징”이라며 “육아에 필요한 비용이 높아져 젊은층이 맞벌이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