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국토부와 부·울·경 단체장이 동남권 신공항으로 김해신공항이 적정한지 재검토하겠다는 합의를 한 것에 대해 대구·경북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24일 대구시·경북도 등에 따르면 동남권 신공항 재검토라는 정부의 발표에 대한 지역민의 의견을 방문 또는 서면으로 총리실에 전달할 예정이다. 대구·경북은 지난 20일 "신공항 재검토라는 정부의 발표는 심히 유감이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랜 논란 끝에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하고 세계적 전문기관 용역을 거쳐 결정한 국책사업이 변경되거나 무산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는 공동입장을 발표한 적 있다. 상황이 이처럼 신박하게 돌아가자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대구·경북 자카르타 공동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려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돌연 해외 출장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정부 투쟁의 진정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대구지역 시민단체인 `남부권 관문공항 재추진본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이 배제된 김해신공항 총리실 검증 합의는 절차적 정당성이 없으므로 무효"라며 "부·울·경 자치단체장과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검증 총리실 이관 합의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해신공항 건설을 영남권 5개 단체장이 합의했으므로 백지화도 5개 단체장 합의가 필요하다"며 "TK와 PK 간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영남권, 나아가 영·호남이 상생하는 남부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공론화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반발도 간단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김해신공항은 영남권 5개 지방자치단체가 합의하고 정부도 동의해 결정된 사안으로 총리실이 일방적으로 깰 수는 없는 것"이라며 "총리실이 조정하더라도 기존 5개 지자체의 입장을 먼저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윤인준씨(48)는 "동남권 신공항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 미래를 결정 짓는 대역사"라며 "정치권의 이해관계, 지역 이기주의에 휘둘려 신공항의 입지를 정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