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화두가 되고 있는 것 가운데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것은 인구소멸 현상이다. 인구가 소멸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포기하거나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자녀를 낳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은 이성이 서로 만나서 자녀를 낳고 행복의 원천(結婚異性之合 生民之始 萬福之源)을 마련하는 축복 받는 인륜(人倫)의 대사(大事)라 하였다. 자녀를 출산하여 부모가 되는 것은 자기가 지닌 유전형질을 후대에게 물려주어서 비록 종국에 가서 육신은 세상을 떠나더라도 DNA는 남게 되어 영생할 수 있게 되고 자아를 실현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중대한 의미를 지닌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아서 옹기종기 살아야할 마을에는 애기 소리가 들리지 않고 고령의 노인만이 외롭게 지신(地神)을 지키고 있다. 등기는 하지 않았지만 온 동네가 노인들이 차지하게 되었다. 젊은 세대가 이향(離鄕)하고 부모가 되는 것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라빈은 부모가 되는 이유로서 숙명적인 이유, 가계전승의 이유, 이타주의적 이유, 자기도취적인 이유, 도구적인 이유 등을 제시하였다. 인간이 생명을 창조하는 것은 숙명이라는 것이다. 숙명이라는 것은 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며,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래서 출산을 거부하는 것은 죄가 된다고 믿었다. 가계전승은 자식을 낳아 성씨를 존속하고 재산상속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고, 이타주의적 이유는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면서 애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비이기적인 바램과 욕구에 의해 부모가 된다는 것이며, 자녀를 갖는 것은 자신의 선(善)을 나타내주고 아이를 갖기에 적당할 만큼 성숙했음을 구체적으로 나타내 준다는 것이며 정서적인 안정을 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식으로 하여금 성취하게 해서 그 기쁨을 공유할 수 있다는 도국적인 이유에서 부모가 된다고 하였다. 모두가 의미 깊은 말이다. 라빈의 말에 의하면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다면 이 다섯 가지를 포기한 생이 된다는 의미이다. 결혼하여 자식을 낳았다 할지라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서 부모도리를 잘 하지 못한다면 어찌 자식을 낳을 것인가. 그래서 양육문제, 교육비문제, 주택문제 등으로 결혼을 기피하고 출산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2017년 신혼부부 통계발표에서 보면,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를 하거나 집이 없는 부부의 자녀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1월 기준으로 혼인신고를 한 지 5년 이내인 신혼부부 110만 3000쌍 가운데 41만400쌍(37.5%)은 자녀가 없었다. 신혼부부 10쌍 가운데 4쌍이 아이를 낳지 않은 셈이다. 이 같은 무자녀 비율은 1년 전보다 1.2% 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집이 있는 신혼부부의 평균출생아수는 0.85명으로 무주택 신혼부부의 자녀수 0.73명보다 많았다. 이 수치는 주택문제가 해결되면 자녀를 낳아 양육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자녀교육비부담 때문에 자녀를 낳지 않는 다는 것이다. 지난 3월 13일 교육부가 발표한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이었다. 그런데 서울 대표 학원가의 `평균` 월 학원비는 초등4학년 93만원, 중2학년 143만원, 고1학년 150만원, 고2학년 106만원이라고 한다. 중3학년 수학 한과목만 월40만원이라고 하니, 이런 고액의 학원비는 저소득 학부모가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문제가 되어, 자녀 출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추세는 출산을 기피하는데 작용되어 인구가 소멸되고 있다. 우리 경주시는 자연환경이 좋아서 살기 좋은 도시라 생각되지만, 노인 인구와 외국인 인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나 시 전체의 인구는 소멸되고 있어서, 시 당국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 시민 모두는 이런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연구하여 도시 경주융성을 위한 시민적 정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