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이 든 지갑을 분실한 승객을 돕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대구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의 노력이 뒤늦게 알려졌다.18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20분께 도시철도 2호선 문양역 인근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갖고 귀가하던 K(60)씨는 거래처에서 받은 가계어음수표 2700만원과 휴대전화가 든 지갑을 분실한 것을 확인하고 급히 문양역 고객안내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센터에 있던 이상헌 과장과 기진석 주임은 먼저 K씨를 안정시킨 뒤 고객의 동선을 CCTV로 확인하는 한편 역사 내외부를 수색했으나 유실물을 찾지 못해 경찰에 신고 후 K씨를 먼저 귀가시켰다.이후 이날 오후 8시30분께 대구메트로환경 직원인 이경희 환경사가 화장실을 청소 중 소움이 발생하고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은 변기에서 K씨의 지갑을 발견하고 고객안내센터로 인계했다.이러한 사실은 지갑을 돌려받은 K씨가 뒤늦게 공사 홈페이지에 칭찬 글을 남기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고객의 애로사항을 무사히 해결해 드릴 수 있어서 무척이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소중한 유실물을 신속히 찾아 드릴 수 있도록 모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대구도시철도에서 발생한 유실물은 총5122건(1만2675개)으로, 이중 4670건(1만1872개)을 고객에게 찾아줘 반환율이 93%에 달했다.특히 현금의 경우 1447건(12%·1억6300만원) 으로 전체 유실물 중 가장 반환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