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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용 특별기고] 김책공대에 정보기술(IT) 책 3만권 기증 - 경북신문
벌써 14년전 일이다. 한국정보처리학회 김병기 회장으로부터 급히 전화가 왔다. 북한에 정보기술(IT) 도서를 보내는 사업에 필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해 3월 평양을 방문했던 벤처기업협회 조 회장이 북한에 IT 책 보내기 사업을 한국정보과학회와 한국정보처리학회에 요청하여 여름 방학중에 전국에 있는 두 학회 회원들의 협조로 기증할 책 목록을 만들고, 정익사와 이한출판사가 전국 대학을 돌며 책을 모아서 콘테이너 두 대에 넣어 두었는데 조회장이 책을 보낼 북측 파터너를 찾지 못해 난감하다는 것이다. 컨테이너 보관료만 몇 백만원이 되니 급하다며 필자에게 부탁하는 우스운일이 벌어진 것이다. 막무가내로 필자에게 북한에 지인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으니 해결해 달라고 한다. 마침 조선과학원 김실장이 숸양에서 소프트웨어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알려온 터라 연락을 했더니 곧 조선교육성 부장이 중국 숸양 동북대학 83주년기념행사에 참석하고 돌아가는 길에 만나게 되어 있다면서 요청해 보겠다고 한다. 11월 말 평양에 들어간다는 전갈을 뒤로 소식이 끊어졌다. 그리고 한 달 뒤 연락이 왔다. 그 책을 남포항으로 보내라고 한다. 참 막막했다. 6·15선언 뒤라서 남북교류가 매우 활기를 띠고 있기는 하지만 엄연히 휴전선이 존재하고 자유왕래 상태도 아니기 때문에 정말 난감한 일이었다. 정말 한심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곳저곳 수소문해보니 대한통운에서 일주일에 한번 인천에서 남포항으로 화물선을 운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책은 남포항으로 보내졌고 최종 수신지는 조선교육성 김책공업종합대학으로 하였다. 다음 해인 2006년 3월이 되자 5월경에 평양에서 도서기증식을 하는데 파견단을 구성한다고 했다. 그런데 조회장이 자신의 벤처기업협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해서 양 학회 회장단 몇 명만 포함하여 조직하면서 필자를 제외하였다.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학기중이고해서 더 이상 문제 삼지는 않았다. 한 달 전인 4월에 리수락 소장 요청으로 금강산을 두 번 방문하게 된다. 5월에 기증식을 하러 평양에 갔던 대표단이 돌아와서 필자에게 전갈을 보내왔다. 기증식 후 저녁 만찬장에서 리수락 소장이 `도서 기증에 정말 공로가 큰 변정용 교수는 안오고 아무런 공로도 없는 사람들이 왔느냐`고 힐난을 해서 야단이 났다는 거였다. 그래서 결론이 난 것이 필자를 비롯한 양 학회 실무자들을 11월에 금강산에 초대해서 접대하기로 결론이 났다고 한다. 11월 3일 날씨는 제법 차다. 봄에 두 번 방문한 경험을 살려 여유 있게 오전 9시경 금강산 관광호텔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김책공대 류순렬 학장과 조선교육후원기금 장실장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여장을 푼 뒤 12시에 호텔 18층 연회장에서 조선교육성 산하 교육후원기금이 준비한 오찬에 참석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정오에 오찬장으로 올라갔다. 먼저 류순열 학장이 인사말을 하면서 그 도서들은 지금 김책공대의 신축 전자도서관에 진열되어 있으며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일본도서가 많아서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애로가 많았는데 해결되어 감사하다고 했다. 서울측에선 두 학회 회장들이 간략하게 답사를 하고, 필자를 비롯한 서울측 참석자들을 소개한 다음 즐거운 식사가 잡담과 함께 이루어졌다. 식사를 마치고 현대아산의 배려로 일반 관광객과 함께 만물상 관광에 나섰다. 운정역에 내려 멀리 관음폭포를 보면서 만상대의 오봉, 세지, 문주봉 등이 다가오더니 투구쓴 장수와 거북바위를 지나 촛대가 하늘을 찌른다. 귀면암, 7층탑, 도끼자국 절부암, 나무꾼과 선녀의 슬픈 전설들을 평양말씨의 안내원이 구성지게 얘기를 풀어내며 계속 올라 안심대를 거쳐 금강 제1문 하늘문에 올랐다. 이어 천길 벼랑에 우쭉선 천선대에 서니 사방이 만물로 가득하다. 세상에 어떻게 금강산을 일년에 세 번이나 보다니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 다음해 대동강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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