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이완영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정치자금 부정수수 혐의 등에 대해 대법원이 유죄를 확정함에 따라 의원직을 잃게 됐다. 1,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 마저 유죄가 인정된 것이다. 정치자금법 위반과 무고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의원에 대해 이날 대법원 상고심은 각각 벌금 500만원과 징역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곧바로 상실하고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정치자금법 규정에 따라 내년 총선 출마가 불가능하게 됐다. 이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지역구인 고령·성주·칠곡은 사실상 `무주공산`이 되었다. 내년 총선출마에 뜻을 두었던 후보자들의 발걸음은 어느 지역보다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국회의원이 없는 곳이 된 고령·성주·칠곡은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재보선을 하지 않고 내년 4월 21대 총선을 통해 후임 국회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이곳에는 자천타천으로 한국당 공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예비후보가 10여 명에 이를 정도다. 현재 포스트 이 의원을 노리고 출마준비를 해온 후보들은 이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확정되면서 내년 총선을 향한 본격적인 얼굴알리기에 발빠르게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지역에는 한국당 당협위워장인 김항곤 전 성주군수, 김현기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실장, 송필각 전 경북도의회 의장, 이인기 전 국회의원, 전화식 전 성주부군수, 정희용 경북도 경제특별보좌관,홍지만 전 의원, 전 칠곡군수였던 장세호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백선기 현 칠곡 군수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고령이 고향인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행보도 주목되고 있어 이곳이 자칫하면 내년 총선 대구경북에서 가장 `핫`한 선거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고령,성주는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사 유치를 놓고 서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런 지역 현안들도 직간접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성주,고령,칠곡에 각각 지역기반을 둔 후보들 간 지역세 대결도 공천은 물론 총선에서도 표심을 상당히 좌우할 것으로 보여 지역민들이 과연 얼마 만큼 자신들 지역출신 후보를 지지할지 여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특히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경우 현 김항곤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거머쥐고 선거전에 그대로 나설지, 아니면 다른 후보들과 공천경쟁 과정을 거칠지도 관심 사항이다. 어쨌든 내년 총선에 당선되는 이 지역 국회의원은 먼저 흩어진 민심을 추스르고 지역화합을 도모하는데 앞장서는 게 우선일 것이다. 그 다음 지역 현안인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사유치에 지역구민들과 힘을 모아 추진하는 한편 어려운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적극 나서야하는 등 역할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당장 이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지역 국회의원이 없는 곳이 된 지역구에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역에 필요한 국비 확보나 숙원사업 등 현안 해결에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이 적지 않은 만큼 당 차원의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지역의 민심을 잘 살펴 지역민이 원하는 인물을 내년 총선 후보로 공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깨끗한 자기관리와 처신으로 지역의 정치적 중심역할을 다해야 한다. 군림하는 국회의원이 되어선 안된다. 지역주민들도 지역,혈연,학연에 얽매이지 말고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능력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