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이 되면 정부도 지자체도 언론도 사회단체도 국민 개개인도 대단한 애국심이나 역사의식이 있는 것처럼 화려한 말잔치를 한다. 다시 말하면 대체로 실천 없는 빈말이거나 진정성이 없는 허풍으로 큰소리 치고 온 수다를 다 떨고 있다. 그마저도 6월이 지나고 나면 썰물처럼 사라지고 만다. 이것이 입으로 먹고 사는 정치인들이나 글쟁이나 배운 자가 흔히들 사용하는 상투적 수법이다. 그러나 시대정신을 가지고 나라를 지키려다 행동으로 전사한 영웅들은 묵언 속에 비목(榧木)이 돼 대한민국의 불안한 안보실태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얼마나 가슴이 피멍으로 물들고 원한과 피맺힌 절규가 있었다면 6·25전쟁에 희생된 전사자의 아들이 현재의 위태위태한 대북 관계를 가슴속에 묻어두고 있다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북지원을 해도 북한의 사과는 받아내야 한다"는 국민적 대변 말을 했을까? 6월 4일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을 이틀 앞둔 4일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청와대로 초청, "보훈은 국민통합의 구심점"이라며 "정부는 국가유공자와 가족, 후손까지 합당하게 예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어진 참석자 발언에서 6·25전사자 고(故) 김재권 아들 김성택은 "평화도 중요하지만 나는 전사자 아들"이라며 "6·25남침전쟁을 일으킨 북한이 사과해야 매듭이 지어질 것이다. 북한을 도와주더라도 사과는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북괴 김일성 한사람의 야욕이 일으킨 6·25남침전쟁은 선전포고도 없이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부터 3년 1개월 2일 그리고 17시간 동안 임진강에서부터 한강, 낙동강으로 후퇴를 거듭하다가, 다시 북진하여 대동강, 압록강, 두만강에 이르기까지 반만년 조국의 푸른 금수강산은 완전히 초토화되어 온통 핏빛과 잿더미로 변했다. 그리고 이 전쟁을 막아 `자유 평화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다가 약 18만 명의 국군과 유엔군이 목숨을 잃었다. 북괴 김일성은 자신의 야심과 탐욕으로 죽인 수백만 명의 원혼이 두려워 영구 집권하고자 김일성 주체사상을 만들었다. 사람이 주인이며 모든 재산은 공평하게 배분받아야 한다는 사상이다. 일제무단정치를 지나 6·25남침전쟁을 겪으면서 순박하고 가난한 농민이나 근로자들에게는 이러한 주체사상의 논리가 먹혀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체사상의 이면만보고 내면을 보지 못한 이들에게 70여 년 동안 세습체제를 유지하면서 수많은 파렴치한 행동을 자행해온 것이 현재의 북괴정권이며 우리의 주적인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6·25동란을 겪어보지 못한 일부 세대들이나 김일성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인간들이 우리 민족의 심장인 태극기를 짓밟고, 애국가를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기를 흔들면서 주한 미군 철수를 외치고 있다. 우리의 안보 상태는 지금 위기를 향해 치닫고 있다. 주한 미군이 한강 이남으로 철수하면 이북은 콧노래를 부른다. 주한 미군이 한반도를 떠나는 날 한국은 지구상에 영원히 사라지는 날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의 지도자들이 북한에게 대하듯이 우리 국민에게 대하면 민족청사에 길이 빛날 영웅으로 기록될 것이다. 김성택 당신의 작심 발언은 대한민국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북한에 굽실거리는 수많은 지도자들보다 충성심 있는 `한국에서 가장 돋보인 전사자의 아들`이다. 어떤 여자가 "니들 아버지는 그때 뭐하셨지" 필자의 아버지는 북한에 빌붙어 먹지도 않았고 6·25남침전쟁 때 조국을 위해 희생된 전사자이고, 그 아들은 오늘의 풍요로운 국가 경제건설에 앞장선 파월 장병의 국가유공자다. 뭐가 떫어 이 여자야! 김성택 청와대 일을 계기로 이제 충성스러운 전사자들의 아들이나 손자, 그리고 국가유공자들이 외줄타기 국가안보에 대한 재인식을 갖고 확고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