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는 지금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GDP증가율)은 전분기대비 -0.4%를 기록했다고 한다. 전분기대비 -0.4% 성장은 10년만의 최저치로 경제 전반에 적신호 켜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4월 경상수지마저 7년만에 6억6천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가 수출마저 감소하면 위기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은행은 일시적 현상이며 5월부터 흑자로 돌아 설 것이라고 전망 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수출이 줄어들면 그만큼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실업률이 증가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어쨌든 거시경제 지표인 경제성장률과 경상수지마저 악화하면서 우리 경제 상황이 어려운 여건에 처한 것만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대구경북도 예외가 아니다. 나라 경제가 어려우니 그 불똥은 지방으로 튄다. 특히 경북은 어려움이 더 하다. 한 때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메카였던 구미는 삼성·LG 등 구미경제의 중심축이었던 전자산업이 해외와 수도권으로 생산기지를 대거 이전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연관업체들마저 동시 이탈하면서 공단은 텅텅 비고 사람들은 떠나고 있다.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SK반도체클러스터`마저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으로 건설부지가 결정되면서 구미시와 경북도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 백 조원이 투자되는 SK반도체유치를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생각했던 것 만큼 유치 물거품에 따른 충격도 크다. 구미와 함께 경북경제를 떠받치는 포항도 예외가 아니다. 철강경기침체의 장기화에 지난 2017년 11월 발생한 촉발 지진의 여파로 IMF때 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시내 중심상가에는 장사를 접은 빈 점포들이 즐비하다. 수 십 년간 이곳에서 장사를 해온 상인들은 이렇게 장사가 안되기는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뱉는다. 대구 역시 인구와 경제규모가 갈수록 줄어들어 서울,부산에 이어 3대 도시라는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인구는 인천에 밀려 4위가 된지 오래다. 지난 2003년 25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대구 인구는 계속 감소해 지금은 246만 명 정도다. 반면 지난 1981년 7월 직할시로 승격한 인천은 계속 성장해, 지난 2016년 10월 인구 300만을 돌파했다. 지난 4월 기준 내외국인은 합한 인구는 3백2만7천여명이다. 대구와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라고 한다. 대구경북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지금 경북도와 일선 시·군을 중심으로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적극적이다. 지역을 방문한 대통령과 장관을 만나면 경북의 어려운 경제 현황을 말하고 전략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지난 5일 지역중소기업인과의 소통을 위해 구미를 방문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서도 구미·포항 등 경북경제를 살리기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한다. 특히 두 지역의 현안 사항인 ▲경북형 스타트업파크 조성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건의했다. 구미에 조성계획 중인 `경북형 스타트업파크`는 4차산업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창작과 놀이, 삶을 잇는 개방형 창업 클러스터로 알려져 있다. 구미시도 구미형 일자리 모델에 시동을 걸었다. LG화학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유치하려는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한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구미형 일자리가 성공한다면 침체 된 구미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이 후보지인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 자유특구`는 다음달 정부에서 지정할 계획이다. 포항에 계획대로 지정될 경우 철강산업 침체, 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효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는 지난달 물 기술 인증원 유치로 물 산업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물 산업클러스터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대구경북이 추진 중인 각종 전략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침체 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