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사람의 힘으로 더하지 아니하고 우주 사이에 저절로 된 그대로의 상태이며 인간의 능력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모양을 정의 한 것이다. 초야(草野)는 세상의 좋은 것 다 버리고 후미지고 으숙한 산골로 산길이나 물가가 매우 깊게 굽어 움푹 들어간 호젓한 곳을 말한다. 도시의 생활이 인간의 문화라면 자연은 신(神)의 묵시로 지배하는 예술이다. 또 한 자연은 신의 영원한 장식이며 신이 쓴 지식의 교과서고 신은 자연을 섭리하는 주체이며, 생명의 샘이다. 진흙에서 연꽃이 피는 신비로움이 자연은 위대한 시인이다. 각박한 현대 생활에 위안을 받지 못하고 귀촌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항도 부산에서 윤택한 도시생활에 소용돌이를 느끼고 해맞이 동대봉산 아래 아담한 터를 잡고 산촌으로 귀의한 내객을 찾았다. 토함산 계수 따라 덕동호 산록에 `암곡 야생화카페`를 차리고 황토방을 설비한 선녀의 미모를 가진 자 연인 모습이다. 일본 문학을 전공한 이정미교수는 자연을 통해서 삶을 개선할 수 있다 신념은 선한 애욕의 결과다. 산장 같은 언덕바지에 산정호수가 넓힌 물안개 포말이 반짝이고, 기품 있는 자태로 능선에 선 풍광이 망월대 같다. 나지막히 자연에 안기어 부족했던 심신을 치유 할 수 있는 마루터로 별장이 설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에 둥지를 큰 이정미교수는 순백한 야생화를 좋아하는 요조인사로 용모가 참하고 언행예절이 고은 맑은 인품의 소유자로 불심은 지극 정성이시다. 애련한 야생화는 나그네 꽃이요, 고독한 자의 동반자로 불리 우는 지조 높은 자연화다. 고독이란 내가 그대에게/그대가 나에게/서로 등을 기대고/ 울고 있는 것이다. 고독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음식이 육신에 미치는 것과 같다. 산다는 것은 깊은 암흑 속에 안주하는 것이며 기묘한 능사를 가진 인간의 운명이다. 외로움을 강하게 느낀다는 것은 정신력이 강하다는 것이고 정신력이 약한 사람은 고독을 전혀 모르고 산다. 이러한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해 처방제로 독서와 음악이 있어 추억으로 마음을 달랜다. 롱펠로의 시에 가까운 구름 뒤에/가려진 태양이/ 먼 들판을 비추 듯/ 추억은 먼 과거를 빛내준다. 이처럼 행복은 과거에 있었던 추억이요 낭만의 그림자다. `낭만을 위하여`라는 노래도 있지만 요즘 해박스럽게 오랜 시간 독보하고 있는 발라드풍의 세미 트롯트인 장경수시인이 작사하고 권성희가 부른 `허상`에서 현대인의 낭만이 집요하게 함축되어 그 진가가 함성이다. 희미한 불빛아래/ 다정한 두 사람이/ 행복한 모습으로/ 사랑을 나누고 있네/ 담배연기 자욱한/ 카페에 홀로 앉아/ 떨어지는 내 눈물은/ 빈 잔에 얼룩지는데/ 내가 사랑한 것은/ 내가 사랑한 것은/ 당신의 그림자 뿐이었나요. 애절한 음색으로 호소하듯 감미로운 음향이 애청자의 심장을 팍팍 쥐어짜고 있다. 모두가 험한 세월에 얹혀 살면서 추억의 반은 눈물인 것 같다. 낭만은 살며시 왔다 그리움만 남기고 살며시 사라지며 애가 타도록 괴로운 것이라 했다. 이런 까닭에 자연은 삶의 활력소가 되는 정신적 안정제요, 피로 회복제다. 비록 우리의 삶이 굴레에 얽힌 괴로움 투성이지만 미련의 잔상은 낭만과 추억뿐이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한 가닥 소명은 인간이 추구하는 광명의 양식이다. 자연은 정직한 만물의 본향이며 자연에 한 번 안기면 괴롭다고 여겼던 세상도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