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이 28일 국회의 지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대구·경북 언론인 단체) 주최 정책토론회에서 "지진 피해자가 적으면 모르겠지만 피해를 본 시민이 너무 많다. 이걸 소송으로 어떻게 다 할 수 있겠냐"면서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특별법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를 구해주고 난 다음에 사고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며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조치를 기다리다간 국민을 위한 대책은 늦어진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지진 피해지역 재건과 관련해서는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렸기 때문에 단순한 도시재생사업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면서 "모든 근물을 완전히 부수고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도 많은 시민들이 지진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며 "포항 인구가 5000명 정도 줄었는데 이 상태론 50만 명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얘기하는 피해액 800여억 원은 주택이 완파된 것 등을 말하는 것이고 경제적 충격까지 하면 14조 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주택 거래도 지진 이전 한 해 1만8000건이었는데 지난해에는 8000건으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포항시민들이 지진극복 같은 문제를 제대로 풀어달라고 표를 주셨는데 특별한 사유 없이 내팽개치고 선거에 나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불출마를 명확히 했다. 끝으로 이 시장은 "이번 주 금요일서부터 사흘간 포항에서 불빛축제가 열린다. 많은 분을이 찾아주셔서 포항시민들께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