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리얼미터가 5월 16일 발표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율 격차가 일주일만에 1.6%포인트에서 13.1포인트로 급증함에 포만감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이해찬 대표가 지난 5월 14일 양당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리얼미터 조사에 `이상한 조사`라고 지적한 지 이틀 만에 나온 조사로 이해찬은 헤벌레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차피 내년 총선관련 한 여·야 당락은 희미한 윤곽이 빙하처럼 드러나고 있다. 　토끼나라를 지배하는 여우대왕이 어느 날 자신의 인기가 얼마인지 궁금하였다. 하여 대신에게 자신에 대한 전반적 여론조사를 하도록 명했다. 대신은 토끼 1,000마리를 표본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중 응답률은 10%였다. 신뢰도 95%에 오차범위 ±3.1%로 조사했다. 만약 조사 결과가 각각 `잘했다 44% vs 못했다 42%`로 나왔다면 그 지역에선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많은 게 아니라, 사실은 비슷할 것이다(경합)라고 말해야 된다. 왜냐하면 이 때 두 응답의 격차는 2%로 오차범위의 2배(3.1×2^6.2)보다 적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양쪽 수치는 실상 `잘했다 44%(±3.1%) vs 못했다 42%(±3.1%)`로 나타난 것이 위 조사의 결과라는 뜻이고 오차범위 ±3.1%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경우 잘했다 보다도 못했다가 실제 조사한 모집단의 여론일 수도 있을 것이다. 　대신은 여우대왕에게 경합되고 있다는 말을 못하고 고민 끝에 오차범위 2배를 더해 46%가 잘하고 있는 반면, 못한다는 여론은 40%라고 보고했다. 여우대왕은 토끼왕국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의 아집과 불통, 강한 고집을 앞세워 토끼왕국의 전반적 여론을 직접 들어볼 필요도 없이 대신이 편한 대로 작성한 인기도의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져 있다가, 토끼들의 불만이 하늘을 덮어 멸망의 구렁텅이에 빠져서야 비몽사몽(非夢似夢)에서 벋어나려고 허우적대 보지만 해는 이미 서산으로 기울고 있었다. 　여론조사의 무서운 함정은 의뢰처에 따라서도 조사 결과가 달라진다. 보수적 성향을 가진 기관이나 언론에서 여론조사를 의뢰하면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반대로 진보적 기관이나 언론에서 여론조사를 의뢰하면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마음을 감춘다. 자유한국당 의뢰 여론조사인가, 더불어민주당 의뢰 여론조사인가에 따라서도 조사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여론조사의 무서운 함정은 설문조사에서 통상적으로 의뢰하는 집단(사람)이 유리하도록 설문지를 만들어서 유도함으로 잘못된 표본이 만들어 지는데 이는 부정이 긍정을 몰아내는 결과를 초래시킬 수도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5월 13~15일 간 tbs에 의뢰해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43.3%이고, 한국당은 30.2%였다. 일주일 전인 지난 5월 7~8일 리얼미터·tbs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36.4%에서 6.9%포인트 상승한 반면 한국당은 34.8%에서 4.6포인트가 하락했다. 설문조사 내용도 비슷하다. 그사이 여권이 잘한 것도 없다. 이해찬 말 한마디에 여론조사 기관의 여론조사가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것은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곤란한 면도 있다. 리얼미터·tbs 조사는 전국 유권자 1502명을 상대로 유·무선 RDD 방식을 활용해 전화 면접 10%와 자동 응답 90%을 병행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萬壽山) 드렁칡이 얽어진들 긔 어떠리, 우리도 이 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런 결과면 어떻고 저런 결과면 어쩔 건가? 어느 정당이 높고 낮은들 그 나물에 그 밥들인 것들, 국회의원(國會議員)이 국해의원 (國害議員)된다 해도 우리는 나물먹고 물마시고 천수대로 살다 갈 것이니까, 멍석위에 무당춤 많이 추다가 제명대로 살다 가기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