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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철수 사유 달라` - 경북신문
세계적인 브랜드 ‘샤넬’과 국내 유통 강자인 롯데백화점의 힘겨루기가 한창인 가운데 샤넬이 롯데백화점 내 일부 매장을 철수키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주장이 서로 달라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샤넬은 오는 29일부터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비롯해 잠실점, 광주점 등 7개 점포의 화장품 매장을 철수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롯데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말 매장 진열(MD)개편 때 매출 부진을 이유로 매장 위치를 변경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를 수용하지 못한 샤넬 측이 지난주 7개 점포에서 매장을 철수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샤넬은 백화점 1층 입구와 에스컬레이터에 근접한 위치로 일명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면적 또한 다른 브랜드에 비해 1.5배 가량 넓어 상대적으로 영업환경이 유리했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롯데 측의 주장대로라면 샤넬 화장품의 매출부진이 매장 개편의 결정적인 요인이며 이를 계기로 갈등을 빚어 매장을 철수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샤넬 화장품 측의 입장은 다르다. 샤넬 측은 이날 보도자료 등을 통해 지난해 부산 롯데 센텀시티에 패션 부티크를 오픈하지 않고 신세계에 입점키로 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롯데 측은 샤넬 화장품 7개 매장의 이전을 요청했지만 롯데의 요구가 합리적이지 않고 불공정하다고 판단해 이 요청을 거절해왔다고 샤넬 측은 설명했다. 샤넬 측은 또 롯데가 매출을 이유로 들어 롯데백화점 내 7개 샤넬 화장품 매장에 대한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롯데의 이 같은 계약해지 방침이 불공정하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롯데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어 매장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다른 가운데 샤넬 화장품 7개 매장이 29일부터 철수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유통업계의 최강자인 롯데와 이른바 명품 브랜드 샤넬의 ‘기싸움’이 백화점의 판정승으로 끝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7개 매장 외에도 롯데백화점에는 18개의 매장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화장품 외에 가방·의류 등의 패션 매장도 있어 롯데백화점의 판정승으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통상적으로 백화점과 해외유명 브랜드인 이른바 ‘명품’의 관계에서 브랜드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고객을 유치하는데 ‘명품’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샤넬 화장품이 롯데 측의 주장대로 매출 부진으로 매장개편이 불가피했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패션 부문에서는 여전히 백화점의 간판 브랜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어 롯데 측이 불리해질 수 있다. 매장진열에서는 샤넬 화장품과 패션이 분리됐지만 샤넬 코리아가 이들을 모두 총괄하는 만큼 다른 부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따라서 향후 롯데백화점은 샤넬과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이들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과제로 남은 셈이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2-03-03 오후 09:09:55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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