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합센터의 무산을 보면서 국책사업이나 정부기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있으면 먼저 전략적 마스트플랜을 세워야 한다. 동 사업이 완료되면 나타나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요소도 포함되어야 하며, 총체적 예산과 경비 조달문제, 시민들의 결속 상태, 정치인과의 정보교환, 덕망 있고 신용 있는 유치위원회의 구성 등에 대한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난 다음에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정보수집(情報蒐集)-분석(分析)-판단(判斷)-대책(對策)의 전략(戰略)과 전술(戰術)로 접근하여도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국책사업의 유치다. 　경부고속철도, 경주경마장, 태권도공원, 한수원의 자사고, 양성자가속기, 한수원 본사의 장항리 이전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찬찬히 잘 살펴보면 이러한 접근방식을 갖고 접근한 것이 아니라, 선(先)신청 후(後)방법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신청해 놓고 난 다음에 동서남북으로 우군(友軍)을 구하는 모습, 특히 정치인들을 통한 분석 판단정보(判斷情報)가 없다. 사후약방문격(死後藥方文格)으로 좌충우돌하는 모습이다. 나중에 시민단체를 내세워 책임을 분산시켜 인기를 유지하려는 억지 춘향이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국책사업의 완전한 유치를 위해서는 경합 지역의 지역적 특성과 집권당의 정치적 이해득실도 판단해야 한다. 이번 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위원회는 총 24개 지자체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 중, 지난 3월 18일에는 부지선정 2차 심사를 통해 경주시, 김포시, 상주시, 예천군, 여주시, 용인시, 장수군, 천안시 등 8개 지자체가 후보지로 결정됐다. 5월 16일에는 최종적으로 천안을 선택하고 경북 상주가 2위, 경주시가 3위를 했다. 천안을 제외하고는 2등이나 12등이나 순위가 필요할 이유가 없다. 부지선정위원회가 궁색한 변병을 하고자 순위를 매겼을 뿐이다. 국책사업의 결정적 키를 갖고 있는 정치인들의 주판에 경주가 놀아난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는 다된 밥에 코를 빠뜨린 태권도공원조성의 실패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이번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완벽을 기해 왔을 것이다. 그러나 막판 7개 지자체에 대한 우열 판단 분석을 하지 못한 체 대응한 것이 실패의 원인일 것이다. 우리나라 정책사업 대다수가 정치권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축구종합센터에서 3위로 밀려났다는 것은 태권도공원유치 실패의 원인과 분석을 통해 충분한 학습효과를 하지 못한 체 대응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태권도공원조성추진위는 1단계 심사·평가를 실시하여 경북 경주시, 강원 춘천시, 전북 무주군 등 3개 지역을 우수후보지를 선정했다. 3개 우수후보지를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 실시와 현장실사를 거쳐 2단계 종합 심사·평가를 실시하였다. 전북 무주군이 2위 경주와 3위 춘천을 따돌리고 조성부지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역사와 문화, 교통편이나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모든 제반 입지조건이 경주가 보편타당성을 가진 도시다. 태권도공원은 최종 발표 전에 이미 무주로 내정된 것을 가지고 형식적 절차만을 가지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정보가 빠른 진천과 춘천은 태권도공원을 포기하는 대신 `제2대표 선수촌`과 `동계올림픽` 후보지로 낙점되었다. 경주 정치인들은 정보 부족으로 경주태권도공원의 문턱을 넘다가 주저앉고 말았다. 권력의 실세인 정세균 의원이 친 덫에 나비처럼 걸려던 것이다. 　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위원을 대상으로 철저한 정보분석과 판단계획에 따라 전략과 전술을 갖고 로비전에 뛰어들어야 성공할 수 있었다. 태권도공원이 정세균이란 정치인의 실세에 의해 무주로 결정된 것과 같이 이번에도 내년 총선을 의식해 어차피 대구·경북은 보수텃밭이라 포기하고, 충청권을 우군으로 포섭하기 위한 수단으로 결정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것도 지역분석에 포함하여 대책방안으로 묶어 원해연 해체와 문 대통령의 공약을 동시다발로 서울 집회를 개최하였으면 하는 아쉬움만이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