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부임한 박준훈 대구지방조달청장은 지역 경제를 견인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대구조달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기업과 소통하며 이들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기업들을 찾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벌써부터 기업들 사이에선 `현장을 통해 해답을 찾는 청장`이라는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무엇보다 `벤처나라`를 강조하며 지역 기업을 도와 경제활성화를 이끌겠다는 박 청장. 경북신문은 기업에 희망을 전하는 박 청장을 만나 앞으로의 추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올해 1월에 대구지방조달청장으로 부임했다. 부임하신지 4개월 조금 넘으신 거 같은데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고향이 상주라 공직생활 35년 만에 대구에서 일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현재 경기침체로 예전보다 못하지만 대구경북에도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벤처·창업·중소기업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공공조달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이들의 잠재된 성장 가능성을 깨우고 활용하는 것이 저의 소임인 것 같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내수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는 그 동안의 공직생활 경험을 살려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해결 및 지원에 최우선으로 노력할 것이다. ▲ 일반 시민들은 조달청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 조달청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하신다면?조달청은 쉽게 이야기하면 나라 살림을 하는 기관이다.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물품의 구매공급과 이들 기관이 요청하는 시설공사의 계약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알루미늄, 전기동, 아연 등 주요 원자재를 비축했다가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중소기업들에게 공급해주는 원자재 비축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가재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물품관리, 국유재산관리 업무 등을 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는 `나라장터`라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조달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누리장터를 구축·개방해 나라장터 전자입찰시스템을 민간부분에도 확대하는 등 보다 나은 조달시장을 만들어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지역 여행·체험서비스나 전통문화상품 발굴 등 다각도로 지역경제 활성을 위한 공공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렇다면 2019년 대구조달청에서 추진하는 업무 방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대구청은 우선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을 통한 일자리 창출 지원에 모든 업무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주요 고객을 제가 직접 방문해 발로 뛰는 조기집행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신속한 조달행정 서비스로 상반기 조기집행 목표 달성을 향해 달리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지역 업체를 적극 발굴해 우수제품 선정을 위한 컨설팅 및 기술혁신 제도 안내를 통해 공공시장 진입을 유도할 계획이며,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협업해 공공기관 합동구매상담회, 대구경북 스타트업페스티벌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창업·벤처기업 제품의 벤처나라 등록 지원과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여행·체험서비스, 전통문화상품, 전통주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불공정 하도급 관행 근절을 위한 하도급지킴이 이용 활성화를 적극 유도하고 있으며, 물품제조 직접생산 확인을 철저히 하고 주요 건설자재에 대한 기동점검 강화하여 품질도 집중 관리하고 있다. ▲ 이 중에서 청장님께서 역점적으로 추진하시는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지?모든 사업이 역점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제가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벤처·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벤처나라 활성화와 기술혁신시제품 시범구매가 있다.▲ 벤처나라와 혁신시제품 시범구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벤처나라는 우수한 창업·벤처기업을 위해 조달청에서 구축하고 운영하는 상품몰로 기술력은 갖췄으나, 조달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벤처기업 제품을 등록해 공공조달시장 진출의 기회를 열어주는 제도다. 벤처나라는 현재 2천만원까지 기관과 수의계약이 가능하며, 벤처나라의 문턱을 대폭 낮춰 거래실적이 없더라도 간단한 인증절차만 거치면 1년 동안 거래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제한적 오픈마켓도 개설할 예정이다. 혁신시제품 시범구매 제도는 공공기관이 초기 구매자가 돼 검증하고 판로를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 제품 개발과 창업활성화를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기술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혁신 시제품을 조달청 예산으로 구매하여 공공기관이 사용하게 하고 그 결과를 기업이 피드백함으로써 상용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 그럼 벤처나라와 혁신시제품 시범구매제도 활성을 위해 대구지방조달청에서는 어떤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대구청에서는 벤처나라 지정업체를 대상으로 벤처나라 제도 설명회를 3월에 개최했다. 상품등록 방법을 모르거나 등록과정에서 애로사항을 겪는 창업·벤처 기업이 아직도 많다. 이런 기업들을 위해 직원들이 벤처나라 전담관이 되어 업체의 애로사항 등을 파악하고 벤처나라에 등록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시행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간담회나 공공기관에서 지원하는 기업 행사에 참여하여 벤처나라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한 벤처나라 진입조건 완화 및 제한적 오픈마켓 운영에 따라 오는 23일에 벤처나라 등록업체들을 초청, 벤처나라 간담회가 열릴 계획이다. 혁신시제품 시범구매 제도를 위해서는 대구·경북 내 우수기술 업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아이디어 제품 개발 독려 및 혁신시제품 시범구매제도를 적극 홍보할 것이다. 시제품 지정이 되면 테스트 결과 성공 제품을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하게 된다. 우수조달물품 지정은 많은 지원과 혜택이 있다. 대구청장인 저로서는 최대한 많은 지역 업체를 참여시켜 그 혜택을 받게 하고 싶다. ▲ 대구경북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지역기업의 수주 확대는 곧 대구·경북지역의 일자리 증가를 가져오고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다. 그러나 기업은 이제 더 이상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해 각고의 노력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품질을 확보했을 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공공조달시장에서 아무리 지역물품을 구매하더라도 민간시장에서 외면한다면 기업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지역 기업들은 당장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꾸준한 기술 개발과 품질 관리로, 공공기관은 우리 지역의 우수물품을 구매하여 공공판로 확대의 기회 제공을, 조달청은 민간과 공공을 이어주는 든든한 가교(架橋)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조달청은 그 어떤 현장이라도 달려가서 목소리를 듣고 소통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