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현실 경제에 대한 인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총체적으로 보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경제 상황을 좋게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이날 중소기업인에 대한 격려사 과정에 나온다. "중소기업인 여러분, 정부의 경제정책과 성과가 당장은 체감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안착되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통계와 현장의 온도 차도 물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총체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고, 우리 중소기업도 매일매일 기적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어, "답은 현장에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정부 첫해, 경제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2년 차에 혁신적 포용 국가의 시동을 걸었다면, 올해, 3년 차에는 반드시 현장에서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겠습니다." 임기 2년이 지난 지금부터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를 보면 문 대통령 자신도 정부의 경제정책이 아직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는 듯 보인다. 또 최저임금을 포함한 소득주도성장 등 자신의 경제정책을 야당의 폐기주장에도 불구 손대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갈 것처럼 들린다. 총체적으로 보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말은 어떤 부문에서는 일부 문제가 있고 경제 주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대통령 본인도 알고 있다점을 시사하는 듯 하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 발언을 놓고 야당 정치인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에 우호적인 발언을 자주 했던 평화민주당의 박지원 의원은 "아무리 통계, 지표, 분석이 좋게 나오더라도 국민들은 지금 아비규환인데 대통령 발언은 국민인식과 괴리가 너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정책실장, 경제참모들이 대통령을 잘못 모시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의 현실과 동 떨어진 경제 인식은 엉터리 자료를 보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도 "지난 2년간 경제정책의 실패에 대해 반성은커녕 `성공`이라고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서 저 분은 달나라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문 대통령을 아예 달나라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유 의원은 "국민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가 너무나 고통스러운데 대통령은 국민의 팍팍한 삶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도 못하고 있다"며 "잘못을 깨닫고 인정하는 것도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이라고 덧붙여 경제정책에 대한 실패를 솔직히 인정하고 정책전환을 하라고 하는 듯 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방송대담에서도 "경제 분야에 대해선 거시적으로 한국경제가 큰 성공을 거뒀다"며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하는 발언을 했다가 야당으로부터 "현실과 동 떨어진 경제인식이다.", "임기 2년동안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는 거의 포기한 수준"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금 경제현장에서는 IMF때보다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도심 곳곳은 빈 상가가 넘쳐나고 장사가 안돼 휴·폐업하겠다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모두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다 경제 전반이 위축되는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이렇게 장사가 안되기는 처음이라는 하소연이 이어지는 소리를 대통령만 듣지 못하는 걸까. 2년에 걸쳐 최저임금이 30% 가까이 오른 여파로 인건비가 올라가자 물가도 덩달아 뛰면서 서민들의 삶도 더욱 팍팍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탈원전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문 정부 들어 추진하는 각종 경제정책들이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야당의 주장에 많은 국민들도 공감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경제를 살리는 길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기존 정책들을 폐기하거나 최소한 수정하는 일부터 시급히 시작해야 한다. 이러다 경제가 정말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통령의 과감한 정책전환을 간곡히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