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권영진 대구시장이 공무원 비위와 관련, 연대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의지에도 공무원 골프접대, 포상 연수 가로채기 등 각종 비리가 연달아 터지면서 청렴 정책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대구시가 `반부패·청렴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지난 10일 시는 `만들어요 청렴대구, 함께해요 대구시민`이란 슬로건 아래 5대 전략을 통한 효과적인 반부패·청렴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5대 전략은 소통과 참여를 통한 청렴공직문화 조성, 시민과 함께하는 청렴대구 만들기, 부패예방기능 강화로 문제발생 근원 차단, 청렴교육 및 홍보 극대화, 인프라 구축 및 중·장기 로드맵 마련 등이다.시는 5대 전략, 10대 과제, 33개 세부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윽히, 신규 청렴시책 10개와 확대 17개 시책을 통해 반부패 및 청렴도를 향상하는 한편, 청렴교육·홍보 및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시민이 행복한 청렴대구`를 만들 계획이다.올해 중점 추진시책은 `간부공무원 청렴이행 모니터링 운영`을 과제로 선정해 청렴도 취약분야인 공사·용역·보조금 등에 대한 업무처리 과정을 간부공무원이 직접 모니터링 해 부패발생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청렴한 조직 문화를 확산시킨다.또 시는 지역사회의 청렴문화 확산과 부패방지 시책에 대한 시민참여 활성화 등을 통해 시민으로부터 신뢰받고 깨끗한 청렴대구를 만들어 가도록 추진한다.내달부터 `청렴사회 민관협의회 총회`는 물론 민·관·학 등과 함께 청렴실천 결의대회, 캠페인, 토론회, 청렴 UCC 공모 등 청렴네트워크를 대대적으로 구축해 청렴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체감도를 높여 시민이 행복한 청렴대구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하지만 시의 이 같은 `반부패` 추진 계획에도 대구시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지난 11일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서 만난 20~50대 시민 40명 중 38명(95%)은 시의 반부패·청렴정책을 그저 보이기 식의 정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공무원의 폐쇄적인 조직사회 특성상 비일비재한 비리 문제를 단지 내부적인 대책만으로는 개선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상가를 운영하고 있다는 K(36·대구 남구)씨는 "대구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민들이 참여하는 청렴정책을 펼쳐왔지만 결과는 매번 뉴스에서 접하는 비리 의혹이 대신한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투명한 정책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본다. 모든 정책의 운영과정을 투명하게 밝히는 것 만이 시민들로부터 대구시가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