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자주 언급했다. 　지난 2월 27~28일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북한은 경제 강국이 될 기회를 갖고 있으며 나는 부동산 사업가라고 말했다. 　이 말은 만약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 하면 미국이 앞장서 북한을 도울 것이며 그렇게 되면 북한은 엄청난 경제발전을 이룰 것이란 것을 의미한다. 　또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자신도 북한에 투자할 의향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위원장도 북한의 경제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걸 잘 안다고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 국가 중 하나가 될 기회가 있지만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가진 상태로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해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입장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모두가 알듯이 미·북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은 아무런 합의 없이 결렬됐다. 양측은 비핵화와 관련한 어떤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으며 회담은 트럼프가 회담장을 중간에 걸어 나오면서 조기 종결됐다. 　미국은 김정은 위원장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했으며 회담결렬에 미국보다 북한이 더 당황했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하노이 미·북 정상간 비핵화 협상은 결국 아무런 소득도 없이 끝나 북한의 비핵화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미국은 비핵화 대가로 북한의 엄청난 경제발전을 펼쳐 보였지만 과연 김 위원장이 경제발전을 위해 핵을 포기할까. 북한 전문가들 중 그런 전망에 동의하는 전문가들은 얼마가 될지 궁금하다. 　김정은 위원장에겐 북한의 경제발전을 통한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보다 3대 세습체제 유지가 더 중요할지 모른다. 　북한의 경제발전은 김정은 1인 지배체제의 공고함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경제발전은 개방 없이는 불가능하다. 시장 개방은 자유로운 거래와 자유로운 정보교류가 전제되어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유로운 입출국이 허용되어야 하고 북한 주민들도 마땅히 그런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북한의 경제발전은 가능하다. 　북한이 과연 그런 자유를 북한 주민들에게 허용해 줄까. 필자의 생각은 부정적이다. 　경제 발전은 필연적으로 정치 발전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개인의 정치적 자유가 확대된다면 현재의 북한체제는 유지 될 수 있을까.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1인 지배 정치체제는 정치적 변화가 불가피하다.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권력을 내놓을 권력자는 잘 없다. 　하물며 북한처럼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체제하에서는 말이다. 　김정은 위원장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가 아무리 북한의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언급하면서 비핵화를 유도해도 김 위원장이 그걸 덥석 무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기 힘들 것이다. 그에게는 북한 주민들의 행복보다 자신의 3대 세습체제 유지가 더 우선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스위스에서 공부한 해외유학파다. 만약 그가 어느 시점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북한 주민들을 위해 내려놓는 결단을 내린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바탕으로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뤄 나갈 것이다. 북한의 그런 변화는 우리에게도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며 북한과 함께 공동번영을 통해 민족의 염원인 통일로 성큼 다가갈 문이 열릴지 모른다. 　북한은 지금 미국의 대북제재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미국에 대해 단계적인 제재완화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은 그럴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북한의 변화를 누구보다 목말라 하는 쪽은 대한민국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발전 약속을 수용하는 믿기지 않는 일이 멀지 않은 장래에 일어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