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충효의 고장으로 알려진 영천에서 우째 이런일만... 넘사시러워(부끄러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어요” 김영석 전 영천시장이 26일 법정에서 구속되면서 영천시는 역대 민선시장 전원이 사법처리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되면서 시민들은 허탈감에 빠졌다.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상윤)는 이날 공무원 승진 대가 등 명목으로 돈을 받아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영석 전 영천시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1억원, 추징금 9천500만원을 선고했다. 그동안 불구속상태로 재판을 받았던 김 전 시장은 이날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로 "지난 11년간 시장으로 근무해 온 피고인이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점에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 재판부는 김 전 시장에게 승진 등을 대가로 3차례에 걸쳐 총 9천500만원을 전달한 전 영천시 공무원 A(56)씨에게도 징역 1년 6개월에 벌금 1천 200만원을 선고했다.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A씨는 이날 보석이 취소되고 법정구속됐다. 김 전 시장은 그동안 결백을 주장하며 경찰 수사를 통해 구속영장이 2차례 신청됐지만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재판부는 "뇌물 교부 동기와 방법, 시기 등을 볼 때 A씨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어 김 전 시장이 결백을 주장하나 법리적으로 받아 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민선 영천시장이 처벌된 흑역사는 지난 2000년 부터 시작됐다.1995년 민선1기 시장에 당선돼 재선에 성공한 정재균 전 시장(1995. 7. 1 ~ 2000. 6.30)은 업자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2000년 7월 시장직에서 물러났다.이후 제 3, 4대 박진규 전 시장(2000.10.27 ~ 2005. 3.24)도 인사청탁 대가로 부하직원에게서 돈을 받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형이 확정돼 시장직을 잃었다.보궐선거로 당선된 제 5, 6대 손이목 전 시장(2005.5.1 ~ 2007.6.28)은 2006년 지방선거 때 허위로 재산신고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150만원과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벌금100만원 형이 확정되면서 역시 시장직을 잃었다. 그는 이후 뇌물 혐의로 다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제 7, 8, 9대 김영석 전 시장(2007.12.20 ~ 2018. 6.30)은 민선 지자체장으로 유일하게 영천에서 3선 임기를 마쳤다.그러나 결국 이날 대구지법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까지 되면서 영천시 역대 민선시장 전원이 사법처리를 받는 불명예를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