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 500여명은 23일 오후 2시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 공약 실천 촉구 시위를 벌였다. 버스10대로 나눠 타고 상경한 시민들은 청와대 정문 앞에서 재경향우회 100명과 합세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공약한 육성 영상을 대형 스크린에 반복 재생하면서 “경주를 첨단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대선공약을 실천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원자력해체연구원을 쪼개진 정책 발표로 인해 울분을 억누르지 못해 상경 집회를 가졌다”며 “원해연 발표 취소와 경주를 첨단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타운으로 육성하는 한편 벤처기업과 원자력연구기관을 유치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경주는 월성원자력 발전소를 중심으로 동해안 원자력발전소의 벨트 중심에 위치하고 있고 전국에서 유일한 방폐장(핵폐기장)을 안고 있는 지역으로 원해연을 분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방폐장 유치 당시 정부가 발표한 경주지역 지원 약속이 12년간 60%밖에 이뤄지지 않아 지역주민들은 깊은 상처와 정부에 대한 불신만 짙어가는 상황”이라며 “설상가상으로 한반도 역대 최대인 5.8 규모의 지진으로 급기야 정부가 재난지역선포까지 발표해 수학여행 중단과 여행객 감소, 주민 이탈 등 지역 경제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고 탄원했다. 시민들은 지진 이후 대통령 후보자격인 문재인 후보가 지난 2017년 1월 8일 경주와 포항을 방문해 “경주를 전국 유일의 원자력산업과 신재생에너지산업을 함께 가는 ‘첨단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타운 육성’ 등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다”며 “대통령 공약사항을 꼭 실천해 경주의 지역경제를 살려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집회는 ‘신 재생에너지타운 경주유치위원회’ 김일윤(5선 국회의원), 정홍교(전 국무총리실 관리관), 이동한(전 세계일보사 사장), 이원식(전 경주시장) 등 경주지역 인사들이 주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