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법은 아무도 제정한 바 없는 자연법(自然法)의 기초 위에 논리라는 뼈대로, 그 시대의 문화라는 살을 입혀 성문화(成文化) 된 것이다. 　모든 법은 상위법에 따라 하위법이 존재하기에, 상위법과 하위법이 충돌하면 상위법이 우선된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문화는 달리 발현될 수 있지만, 인간의 이성(理性)에 따른 논리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할 수 있기 때문에 논리가 문화(文化)나 관습법(慣習法) 위에 있는 것이며, 또 자연법칙을 위배하는 논리는 궤변일 수밖에 없음으로 그 어떤 논리로도 자연법을 이길 수는 없다. 　우주를 지배하는 4가지 힘 중의 하나인 중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라는 행성 안에서만 적용되는 법칙이 아니며 우주의 어느 곳에서도 공히 적용되는 진리인데, 그것을 누가 무슨 논리로 부정할 것인가? 그러니까 신이 아닌 인간이 제정한 법의 기초는 불변의 자연법이 되는 것이며, 그 자연의 순리에 따른 논리적 사고의 결과에 의해 인간 각 개체간의 합리적 관계가 설정된다. 따라서 진정한 법은 논리의 테두리 안에 있을 뿐, 개인의 이해관계가 끼어 들 틈이 없다. 그런데 인간이 두 사람 이상의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힘의 균형이 깨어지고 논리를 무시하는 문화를 만들게 된다. 즉, 하나를 주었으니 하나를 받는 것이 논리인데, 힘이 강한 자가, 내가 너에게 하나를 주면 너는 나에게 둘을 주어야 한다는 문화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문화나 관습, 관행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종교라는 것 역시 진리를 추구하는 본래 목적과 달리, 지배자가 피지배자들의 정신세계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어 왔다. 저 간악한 무리들이 눈감고 기도하는 모습들을 보라. 참으로 가증스럽지 아니한가? 마찬가지로 우리사회를 지탱하는 룰은 누가 정한 것이며 누구의 것이기에 함부로 사사로이 법을 입에 담는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은 아무도 정한바 없는 자연계의 진리요 법이며, 불의가 정의를 이길 수 없는 것 또한 자연의 이치일 뿐이다. 상식에 반하는 성문법(成文法)을 임의로 만들어 놓고, 악법도 법이니 지키라 하지만, 악법은 법이 아니기에 지킬 이유가 없다. 약속은 혼자 하는 것을 약속이라 하지 않으며, 쌍방이 합의한 것을 약속이라 하지 않는가? 하기에 쌍방이 서로에게 의무를 부과하고, 그 의무가 이행될 때 그 약속은 유효한 것이며, 나는 지키지 않아도 너는 지켜야 하는 약속은 성립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한 사람이 하루에 호흡을 몇 회 해야 하는 지를 법으로 정할 수 없듯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적인 사항을 모두 성문법으로 규정할 수는 없음에도, 법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법으로 규정하기 좋아한다. 모든 사람이 걷는 법을 알고, 뛰는 법을 알기에 걷고 뛰는 법을 안다는 것에 권위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내가 보기에 법이란 인간의 이성(理性) 속에 존재하는 가장 보편타당한 상식일 뿐인데, 법 전문가들은 가급적이면 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까다로운 법리체계를 만들어 그들만의 전문성과 권위를 가지려 한다는 것이 문제가 된 지 이미 오래인 것 같다. 　유사 이래 사회가 다원화 되고, 사람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화 되면서 육법(六法)으로 분류되는 엄청난 분량의 성문법이 만들어 졌지만, 헌법을 포함한 모든 성문법은 자연법과 합리적 논리에 근거한 상식에 비해 최하위의 법일 뿐이라는 점을 나는 강조한다. 따라서 자연법에 충돌하는 비논리적 법이 제정되어서도 아니 될 것이며, 상식에 반하는 법 집행도 용인되지 않는다는 말이 하고 싶다. 　기본적인 법리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일단의 이해(利害)집단들에게 입법을 맡겨두고, 기본적인 양심과 판단력조차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법 집행을 맡겨두어도 괜찮은 것인지? 법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것이기에, 이 시대의 법은 마땅히 주권자들의 합의로 제정되고 또한 다수 공동체 구성원들의 판단에 따라 집행되어야 옳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