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를 놓고 4개 구·군(북구, 중구, 달서구, 달성군)이 저마다 입지 선정의 우위성을 주장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북구는 신공항, 동대구역 등 대중교통 인프라와 옛 경북도청 리모델링을 통한 예산절감을, 중구는 주위의 넉넉한 행정 인프라를, 달서구는 도청 부지하고 비슷한 면적의 부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달성군은 대구 지역 정중앙에 해당하는 위치와 인구 밀집 지역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모두가 틀린 말은 아니다. 모두가 신청사가 들어서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그런 입지임에는 틀림이 없다.하지만 신청사 건립은 대구의 `백년대계`를 위한 일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중요한 업적 중 하나다.그렇기에 대구의 `심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신청사는 분명 대구의 미래를 바라보는 입지에 들어서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가까운 부산시만 봐도 이 같은 여론은 이해가 간다.부산시는 1998년 부산의 중심인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시청을 연제구 연산동으로 이전했다.연제구는 전통적으로 부산의 정 중앙에 위치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전까지 논밭이 펼쳐진 시골이었다. 당연히 변변한 기반시설이나 기관은 찾아보기 힘든 지역이었다.그러나 부산시청이 들어서면서 이제 연제구는 부산의 행정중심 도시로 나날이 발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물론 대구시가 부산시의 판박이가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그렇지만 기존의 인프라를 고집하며 입지 선정의 우위를 주장하는 것은 결국 미래를 내다보는 대구시청이 아닌 그저 하나의 `노다지`로 평가되는 대구시청으로 전락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는 간과할 수 없다.무엇보다 신청사는 예산절감, 기존의 행정 인프라, 편리한 교통 등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대구 지역의 중심에서 보다 발전하는 대구의 미래 청사진을 내세울 수 있는 그런 곳에 건립돼야 한다.그래야지만 대구 시민 모두가 긍정하는 `대구시청`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는 중심 기관의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