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자주 마음의 허전함과 고독감을 느낀다. 옆에 아내가 있고 남편이 있고 친구들이 있는데 공허감이 밀려오는 것은 왜 일까? 어떤 사람은 이 마음을 채우기 위해 술자리를 찾아다니고 늦은 시간까지 노래방에서 이 허무한 마음을 마취시키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왜 공허감을 느낄까? 그것은 누구를 사랑하던 감정이 식었거나 현재 사랑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와 진심으로 서로 사랑함으로써 행복감을 느끼면 우리의 마음에서 공허감이 사라진다. 사랑이 공허감을 메우고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사랑은 어떤 것일까? 사전에는 사랑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라고 되어 있다. 이 사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사람의 형태 및 존재와 흡사하다. 사람이 동물이면서 영적인 존재인 것처럼 사랑에는 에로스적인 사랑과 아가페적인 사랑이 있다. 에로스(eros)적인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으로서 종족 번성을 위한 본능적 사랑이고, 아가페(agape)적인 사랑은 육체와 관련이 없는 인간의 마음과 영적인 사랑을 말한다. 또 에로스적인 사랑과 아가페적인 사랑의 경계에 여러가지 사랑의 모습이 있다. 마음에 드는 남자나 여자를 만나 에로스적인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람은 행복하고 만족감을 느낀다. 이 사랑이 영원할 것 같지만 그러나 이 사랑을 통해서 결혼생활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고 하다보면 사랑의 감정은 식게 되고 어느덧 허전함이 찾아오게 된다. 즉, 남녀 간의 사랑은 후손 생산이라는 본능적인 목적이 달성이 된 이후부터는 서서히 식게 되는 것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이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에로스적 사랑이 식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취미생활에 몰입하기도 하고 사회활동에 몰입하고 친구들과 동창회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공허한 마음이 사라질 수 있을까? 잠시 잠재울 수는 있겠으나 허전한 마음을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어떤 이들은 다른 이성과 사귀기도 하지만 이 역시 우리 마음의 공허함을 없애주지는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모임 활동을 통해서 회원들이나 친구들과의 우애를 바탕으로 느끼는 사랑을 필리아(philla)적 사랑이라고 한다.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바람이 담긴 마음일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마음보다는 조건을 앞세우고 거기에 맞는 사람을 사랑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사랑을 프라그마(pragma)적 사랑이라고 한다. 상대방의 직장, 외모, 능력, 재산 등의 조건을 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또 만나는 이성(異性)에게 큰 관심은 없지만 만남이 재미있어서 즐기듯이 하는 사랑을 루두스(ludus)적인 사랑이라고 한다. 또 지나치게 상대방을 사랑하여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마니아(mania)적 사랑이라고 한다. 또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을 스토르게(storge)적 사랑이라고 한다. 부모 자식 사이의 피로 얽힌 사랑을 말한다. 아름답던 애인이 불구자가 되면 그 애정은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그렇지 않다. 자식이 불구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부모의 사랑은 변하지 않고, 자식을 측은히 여기는 마음은 더욱 강해진다. 이기적 욕망을 떠난 순수한 사랑이다. 사람은 `에로스`에 의해 태어나고 `스토르게`에 의해서 양육을 받으며 `아가페`에 의해서 완성된다는 말이 있다. 아가페적 사랑은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말한다. 부모님의 사랑도 이 아가페 사랑의 그림자라고 할 수가 있다. 이 사랑은 절대적인 사랑이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을 제외한 어떠한 사랑으로도 공허한 마음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육체와 시간을 벗어난 하나님의 사랑을 사람이 깨닫고 알 때 진정한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고 공허하고 고독한 마음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