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원생들이 입학한지가 어느덧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학급사회에 적응하여 선생님의 지도행동에 집중하면서 수업에 잘 참여하고 있으며, 또한 또래와의 사회적 관계형성이 어떠한가 하여 교실을 순회해 보니, 원아들은 `착하고 바르게 안녕하십니까?`하고 저마다 반갑게 웃음지우며 인사를 해주었다. 매번 보아도 한없이 귀엽고 반갑다. "큰 소리로 바르게 서서 인사를 잘 하네요. 잘 배웠네요!, 인사를 해주어서 고마워요. 인사를 잘 하는 사람이 사랑도 많이 받을 수 있고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집에서도 동네에서도 인사를 잘 해요." 교육의 방향은 정선(正善)의 방향이 되어야 하므로 그 방향을 마음속에 심어주고자 `착하고 바르게`를 인사 구호로 정해서 만날 때마다 말하게 한 것이다. 마치 병사들에게 필승의 신념을 심어주기 위해서 인사할 때 `필승!`이라 말하면서 거수경례를 하는 것처럼, 유아들도 `착하고 바르게`라는 구호를 매번 말하면서 인사하게 하였더니 유아들은 그것을 익혀서 실천행동으로 표현해 주었다. 한 단위의 행동이 정착되려면 반복경험이 필요하고, 학습자 자신도 꼭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수준(level of aspiration)을 가지고 실행하여야 한다. 기대수준이라는 것은 포부수준이라고도 하는데, 학업성취에 있어서 목표에 대한 예상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기대수준과 학업성취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과거 계속된 학업적 성공경험이 있었던 학습집단과 계속된 실패 경험이 있었던 학습집단 사이에는 목표설정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기대수준의 설정과 학습 사이에는 의미 있는 관계가 있음이 실증되고 있다. 과거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집단의 기대수준 예상에서는 일관성 있게 과거의 성공보다 좀 더 높고 합리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밝혀졌고, 또 그것은 충분히 달성되고 있음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실패를 거듭한 경험이 있는 학습집단은 기대수준설정에 있어서도 비합리적이고 일관성이 결여된 즉, 달성이 불가능한 지나친 높은 수준의 목표나 혹은 과거에 설정했던 목표보다도 낮은 목표를 설정하여 자신들의 경험과 기대 간의 불안정성이 발견되었다. 레빈(Lewin)과 주크낱(Jucknat)는 아동 500명에게 수수께끼를 풀게 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하여 다음에 주어질 수수께끼를 얼마나 잘 풀 수 있고, 또 얼마나 빨리 풀 수 있을 것인가를 예상하게 하였더니 그 기대수준의 설정은 첫 번째의 수수께끼에 대한 성공률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보고하였다(林承權, 1986). 이상의 연구가 시사하는 것은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라 실패는 실패를 낳고 기대수준을 낮게 하는 것이며, 성공은 성공을 출산하고 기대수준을 높혀 준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 성공과 실패에 대한 인식은 학습자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에 의하는 것으로, 성공의 경험이 클수록 기대수준이 향상될 가능성이 크고, 실패의 경험이 보다 클 경우에는 실패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유치원부터 학습경험에 있어서 각 유아의 성취수준을 감안하여 성공이 가능하고 도전해 볼 수 있는 학습과제나 활동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기대수준을 높여서 점점 상위의 학습과제로 이행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일상의 학습경험과 상관성이 높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고, 성공과 실패는 기대수준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교사나 학부모는 알아야 할 것이다. 성공을 예상하지 못하고 도전하는 것은 자폭과 같은 망신(亡身)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