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는 70억이나 되는 사람이 살고 있다. 사람이란 생각과 말(언어)을 할 줄 아는 영묘한 힘을 가진 영장이다. 직립보행(直立步行)하며 도구를 사용하고 사회생활을 영위(경영)하는 인간(인류)을 두고 말한다. 권리와 의무의 주체인 인격자인 자연인으로 도리와 자격 등 갖춘 사회적 구성원이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서로가 `사람답다`고 평가하면서 인간의 위신을 상대로 저울질한다. 인간 스스로가 인생은 서글픈 존재요 땅 에서는 고역이요, 그의 생애는 품꾼의 하루 같은 실존이라 한다. 현대인의 일상은 스트레스(억압)로 시작이 된다. 매일 아침 출근에 쫓기고 상사의 잔소리에서 일과는 출발한다. 뒤에서 험담하는 동료를 만나고 자기의 공적만 자랑하는 계급 사회에서 마음에 상처 주는 일은 하루 종일 반복되고 각자의 건강에도 적신호를 보내는 일과다. 지성인들로 구성된 집단에서도 가슴이 쓰리고 두통의 소란한 전율 속에 불면증을 달고 사는 인간관계의 덫으로부터 자유를 만끽할 수 없을까. 인간학을 연구한 한 의학자의 견해는 "실제로 우리가 느끼는 걱정의 대부분은 쓸데없는 것"이라 한다. 의사들이나 심리학자들은 한결같이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사람의 80%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고 그로 인해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이유 없는 통증과 염증 그리고 고민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요즘같이 불경기와 취업난이 계속 될수록 긍정적인 마음과 여유(둔감력)를 갖기 힘들면 누구나 면역력이 극도로 쇠약해진다. 인생은 순간이며 모든 것에 순식간에 자멸로 굳어진다는 사실을 예견해야한다. 인생은 짧은 이야기와 같다. 중요한 것은 인생의 길이가 아니라 값어치이다. 함축된 의미로 인생이란 짧은 기간의 망명이며, 인생은 꿈에 불과한 시간의 노예다. 인생은 근본적으로 신앙과 인내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두 가지를 가진 자는 놀라운 목표에서 성공한다. 인생은 본시 선도 악도 아니다.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선의 무대가 되기도 하고 악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인생살이가 비일비재(非一非再)라 같은 종류의 현상이 한두 번이나 한둘이 아니어서 인생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의 희극이다. 그래서 극작가 세익스피어는 그의 연극 대사에서 말하듯이 "지구는 무대요 인간은 거기서 잠시 어릿광대 피우다 가는 보헤미안(집시)이라"한다. 인생의 기간은 짧다.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그 짧은 인생도 천하고 무의미하게 보낸다면 너무 길게 느끼기도 한다. 사람으로 태어 난 것은 황홀한 기쁨이고 축복이다. 남을 위해서 사는 인생만이 값어치 있는 인생이다. 행복하게 사는 자의 생명력은 한 없이 강하고 요행이나 불행이 인간의 목숨을 길게 할 뿐이다. 때로는 운명이라는 체념으로 자가 치료를 받고 자위를 느끼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운명이란 앞으로의 존망이나 생사에 관한 처지이며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를 지배한다고 생각되는 필연적이고도, 초인간적인 힘이다. 철학자 키케로는 사람의 한 평생의 운수인 팔자(八字)는 "일생을 지배하는 것으로 운명의 여신이지 인간의 지혜는 아니다"라 했다. 그래서 운명은 용기 있는 자를 사랑하며 그대로 받아드리는 사람은 이끌어 주고 거부하는 사람은 끌어당긴다. 인간은 자기의 운명을 각자 가슴속에 안고 살며 자신의 손 안에 있다. 그런가하면 사람은 스스로 운명을 피하면서 동경하고 운명을 목에 달고 있다. 내 인생 내 지게에 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