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기미독립선언서 낭독으로 점화된 3·1운동은 전 민족이 참여한 거족적인 항일운동이었습니다. 이러한 3·1운동의 성과로 통합된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1일 10개조의 임시헌장 첫머리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을 천명함으로써 반만년 지속되던 왕정과 복벽주의를 과감히 청산하고, 100년 전 대한민국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알렸습니다. 오늘 날 대한민국 헌법은 그 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라고 하여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근본이 100년 전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130개조의 헌법조문 중 제1조 1항과 2항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함으로써, 오늘 날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자신이 살아갈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을 자기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국민주권시대 100년이 가능할 수 있게 한 것은, 백 년 전 일제 36년 식민지배에 항거해 들불처럼 일어섰다가 이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들의 피와 희생덕분임을 현재의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얼마 전 3·1절 100주년이 지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과거 100년 전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확인했던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헌장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9년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기존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은 1989년 국가기념일로 등재된 이래, 4월 13일이었지만, 이는 상하이 주재 일본총영사관이 작성한 `조선민족운동연감`에 따른 것으로, 올해부터는 임시정부가 4월 11일에 거행한 입헌기념식 사진과 임시정부 달력인 4년 역서의 기록, 임시정부 헌법 공포일을 근거로 4월 11일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수정하게 된 것입니다. 100년을 지나 제자리를 찾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뜻 깊게 치르고, 3·1운동의 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억하며, 나아가 국민주권시대 100년을 잇는 민주공화국의 주인으로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할 민족의 자존과 번영, 그리고 통일의 과업이라는 사명도 잊지 않는 2019년 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