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귀농·귀촌인이 늘어 나고 있다. 귀농은 타지방에서 다른 일을 하던 사람이 제 2의 창업으로 전원(田園)생활이 그리워 도시에서 떨어져 있는 촌(村-시골)으로 농사 지으려고 농사터로 돌아오는 현상이다. 한때 귀농을 낭만으로 여기고 사치스런 생각을 앞 세워 낙향이 유행 했던 시절도 있었다. 사전에 충분한 지식과 계획을 수렴하고 폭 넓은 준비가 절대 필요하다. 퇴직금으로 얼마간의 투자로 생각하고 뛰어 들다간 오산이요 시행착오를 일으킨다. 최소한 1차 계획 5년은 꾸준한 귀촌정신이 필요하다. 농촌생활이 멋있고 공기 신선한 곳에서 휴양 겸 자연인으로 살겠다면 몰라도 큰 기대를 가진다는 것은 금물이다. 농사의 일은 성공비결의 기본정신은 간단하다. 좋은 농토에 우수한 종자 그리고 부지런한 농부이지만 선진화 되어가는 농사의 비법에 재래식 농업으론 유치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용작물이 쏟아져 시장을 점령하고 있으며 그 재배기술이 대단하다. 여기에 고충을 느끼는 것은 상품판로에 상당한 정보가 필요하다. 한 두 번의 실패로 단념하거나 포기한다는 것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낭패다. 귀농보다 귀촌의 멋을 노후 대책으로 여기고 자연과 더불어 남은 여생 조용한 생활을 원하는 귀촌인들도 많다. 크지 않은 집터를 마련하고 텃밭을 가꾸고 소규모의 가축을 기르면서 맑은 공기 마시면서 자연을 그리워하는 사람의 생활이 더욱 낭만적이고 선진적인 생각이다. 자연은 정직하다. 자연에 있는 모든 것은 법과 함께 행동하며 자연은 신(神)이 세계를 지배하는 기술이다. 자연에는 강제성이 없고 순종해야 하는 일들만 있으며 모두가 창조주가 만든 영원한 장식이다. 시인 롱펠로는 "자연은 신의 묵시이며 예술은 인간의 묵시"라 했다. 그러므로 사람은 오로지 순종함으로써만 자연을 지배한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생각과 철학을 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자연에 귀로한다는 것은 신선한 일이다. 대자연은 생명의 샘이요, 창조의 세계다. 진흙에서 연꽃이 핀다. 이 점에서 자연은 시인이다. 사람이 새로운 것을 만든다고 하여 자연을 배반 할 수는 없다. 자연의 이치를 순종 할 때에 발명도 창조도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강물을 모래로 막을 수 없고, 홍수 를 바가지로 퍼 낼 수 없으며, 하늘에 걸린 무지개는 도저히 손으로 잡을 수 없다. 비록 중국의 얘기지만 귀농(귀촌)의 원조는 도연명이다. 그는 진나라 사람으로 41세 때 최후의 관직인 팽택현의 지사 자리를 버리고 고향인 시골로 돌아오는 심경을 읊은 시(詩)가 유명하다. `귀거래사`는 세속과의 결별을 진술한 선언문이기도 하다. 자, 돌아 가자구나/ 고향의 전원(田園)이/ 저렇게 황폐해 가는데/ 어찌 돌아기지 않을 소냐/ 바람은 한들한들/ 가볍게 흔들리고/ 고향이 여기서 얼마나 머냐 물으면/ 새벽빛에 희미한 것을 한스러워 한다 / (중략)/ 돌아왔노라/ 속세와 단절된 생활을 바라며/ 세상과 서로 인연을 끊었으니/ 거문고 타고 책을 읽으며/ 시름을 달래련다. 저자 도연명은 이 작품을 쓰는 동기를 서문에서 밝혔는데 지사로 관직에 근무할 때 감독관의 순시가 있어 그를 영접하러 예복을 입고 나가야할 처지에 놓였다. 오두미(봉급-쌀 5말)를 위해 향리의 소인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며 사직하고 쓴 시가 `귀거래사`이다. 각박한 세상 - 조용하고 평화로운 농촌으로 돌아가자. 농촌은 국가의 진실한 부(富-재산)의 원천이며, 천하의 대본(大本-근본)이라 했다. 자연은 정직한 자를 부른다. 인간에게 소요되는 것을 공급해주며 자연의 원리는 지식의 교과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