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15일자 조선일보 태평로란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었다. 1992년 제네바 합의부터 북한은 8번 약속을 했다. "핵개발 안한다!"고 네 번, 그러다 현장을 들키면 영어식 표현으로 "핵 쿠키 단지에 손을 넣었다 걸리면" 이미 만든 것을 폐기 하겠다고 네 번 약속했다. 그래서 도합 8번 약속을 했는데 전부 거짓말이었다. 8대 0이다. 지난해 3월 5일 합의가 9번째, "그러고도 또 믿어보라는 건 이성적 설득이 아니다." 북한 문제를 24년간 다뤄온 CIA 분석관 출신 `브루스 클리너의 지적이다`라고 했다. 국제간에 한 약속을 여덟 번이나 깨더니 설마 이번에는 하고 많은 세계인들과 우리 국민들은 그래도 장밋빛 희망에 들떠 있었다. 그 후 1년 만에 다시 만난 지난 2월 28일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는 합의의 결렬이었다. 이유는 알려진 보도대로 노후화된 영변 핵 단지를 완전 폐기 한다고 하면 미국은 제재를 거의 풀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미국을 속이고 국제 사회를 속이려 했던 것이다. 그러고는 영구 폐기 하겠다고 했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타 지역의 핵 실험장도 숨기고 대량살상무기도 가지면서 유엔의 제제를 풀고 국제사회와 한국의 대량의 경제 원조를 얻어 핵 강국으로서 경제발전을 하겠다는 김정은의 병진노선에 대한 야욕을 실현하려 한 모양이다. 1992년 제네바 합의 이 후 27년간 한 치도 변하지 않았다는 그들의 속성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 아홉 번째의 속임수라는 현실을 대한민국 국민은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의 김씨 왕조의 유훈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한반도 비핵화다. 이것은 주한미군철수로 연결된다. 다른 하나는 절대로 핵을 포기 하지 말라는 것이다. 북한은 핵을 정의의 보검이라고 한다. 한반도 문제에 밝은 어느 전문가는 북한의 핵은 그들에게 종교에 가깝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은 어떤가? 매년 8월에 실시해 오던 을지 포커스 랜즈(UFG) 연습은 1976년으로 시작된 이후 43년 만에 폐지되게 되었고, 키 리졸브 (KR)연습과 독수리 훈련 연습까지 한미동맹의 3대 연합훈련이 모두 역사적으로 사라진다. 이것이 지난해 3월 5일 아홉 번째 합의 이후, 비핵화의 구체적 가시화는 전무한데 한미동맹의 3대 군사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한미동맹의 현실이다. 실전에 대비한 훈련도 하지 않는 허울뿐인 군사동맹으로 전략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이로 인해 한미동맹 (1953. 10. 1) 66년사에 국가안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와중에 전직 고위관료였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란 분은 이번 2,28 하노이 미북회담 결렬은 매파에 속하는 미국의 안보보좌관인 존 볼턴 안보 실장이라고 단정하면서, 재수 없는 사람, 서부 영화에 나오는 인디언을 죽이는 백인 기병대장 운운하는, 그분은 말을 아무렇게나 하는 것 같다. 이런 말을 들은 당사자의 기분이 어떨까? 1392년 이씨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와 무학 대사 간에 오고간 농담이다. "돼지의 눈으로 보면 돼지의 모습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유야 어떻든 대한민국 우리 국민은 하나같이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를 원한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4세기 로마의 전략가 베게티우스의 금언처럼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그의 군사학 논고를 철저히 받아들이고 국민들이 안보에 대한 불안 없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