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6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지난해 3월22일 구속된 후 349일 만에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나왔다. 근 1년여 동안 수감생활을 한 셈이다. 1일이 여삼추란 말이 실감 날 구치소에서 1년여동안 옥살이는 누구에게나 견디기 쉽지 않은일이다. 하물며 80을 눈 앞에 둔 전직 대통령 신분인 이 전 대통령으로서야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1심에서 징역 15년형을 받은 이 전대통령이 보석신청을 했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법원에서 허가를 해줄까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이 전대통령의 석방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치권에서도 엇갈린 반응들이 나왔다. 여당은 법원의 석방 결정에 다소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인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건강을 감안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도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것이 심적으로 여러모로 불편했는데 잘됐다는 응답이 있는 반면 일반인들과 다른 대우를 받은게 아니냐고 대답한 사람도 있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석방을 결정한 법원도 고심한 흔적이 보석조건에 그대로 담겨있었다. 10억원의 보석금에 주거지를 자택으로 제한하고 가족과 변호인외에는 접견을 못하게 했다. 이뿐아니다. 통신이 제한되고 병원을 이용할 때도 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매주 집에서의 생활을 보고하게 했다. 사실상의 가택구금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래도 이 전 대통령은 법원의 조건을 받아들여 집으로 귀가했다. 구치소앞에는 이 전 대통령 재임기간 장관과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측근들이 모여 차를 타고 지나가는 이 전 대통령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었다. 이 전대통령은 이들에게 "이제부터 고생이지"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얼굴에는 옅은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측은 항소심을 철저히 준비해 결백을 밝힌다는 각오다. 1년여만에 집으로 돌아온 이 전대통령은 아마 구치소에 있을때보다 훨씬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건강을 챙겨가며 향후 재판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중 2명이나 함께 영어의 몸이 된 나라는 한국이 유일 할 것이다. 어떤 이유로든 전직 대통령이 퇴임 후 재임 시절에 일어 났던 일로 구속이 되는 악순환은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고 본다. 물론 용서하지 못할 중죄나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경우는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는 방법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석방으로 당장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언제 석방되나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안이 달라 석방이 어렵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계속 될 것이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2년째 옥중생활중이다. 직권남용과 강요 등 혐의로 박 전 대통령은 징역25년형에 벌금액만 200억원이 넘는다. 마침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 필요성이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나 원내 대표는 박 전대통령의 형량이 지나치게 높다는데 국민들이 많이 공감할 것이라고 했다. 옥중에 남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석방문제가 이제 정치권에서 공론화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석방이 내놓은 또 다른 숙제가 생긴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