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역사란 사람이 만들어 놓은 말의 역사다. 공자, 석가모니, 예수, 마호메트 등을 비롯한 세계 유명인의 말이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주머니로 통한다. 이들의 말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미래의 처세술을 함축시켜 놓은 생활의 철학이며 귀감의 철학이요, 양식의 보고다. 생활의 철학이고 양식의 보고며 귀감의 철학인 말에 순응한 자는 살아남을 것이요 반(反)한 자는 파멸뿐이다. 　중국 후당 때 재상 풍도(馮道)는 설시(舌詩)에서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安身處處宇(안신처처우). `입은 곧 재앙의 문이요, 혀는 곧 몸을 자르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처신 하는 곳마다 몸이 편하다. 또 주희(朱熹)는 경재잠(敬齋箴)에서 수구여병(守口如甁) `독에서 물이 새지 않는 것과 같이 입을 다물고 발언에 신중을 기하라`고했다. 말이 억세다는 것은 요즘말로 소통이 되지 않고 고집과 아집으로 가득한 것을 말하며, 묘한 여운을 남긴다는 것은 대중심리를 다수의 뜻에 따르지 않고 개인의 편견(偏見)대로 적용하고 이용하는 처세술을 말한다. 이러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공허한 말로 자신을 파멸시킬 뿐만 아니라 동조자들도 동시에 지워버린다. 어릴 때 많이 듣고 본 이야기나 만화에서 손오공, 노스님, 산신령, 도사는 다들 `수리수리 마하수리`라고 주문을 외우면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하여 우리도 어릴 때는 무슨 기적을 바라면서 `수리수리 마하수리`란 주문을 정성껏 외우면 정말 마술 같은 기적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을 것이고,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요즘 같이 현대의 싸움이란 대다수 말싸움이다. 말이 억세고 묘해야만 말의 힘이 강하고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하여 갈수록 말에는 권모술수와 모든 모략이 숨어 억세게 때로는 묘하게 치장하여 상대를 제압하려한다. 이중에도 정치인의 말은 항상 억세고 묘해서 신문을 보거나 뉴스를 접할 때마다 억센 말과 능수능란한 묘한 말에 세상 끝장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에 동조하여 사회 각계각층에서도 말싸움이 대풍년이다. 국가 간에도 총칼대신 말싸움으로 대신하는 여론전이다. 그러다 보니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입이 거칠어지고, 진실보다는 믿게 만드는 포장술과 험한 말을 찾는 기술만 늘어나며, 천박한 조어들만 난무하니 망조(亡兆)가 보인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괴 김정은 간의 회담도 결국 말싸움에 지나지 않는 망조다.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저주스런 말을 찾아 잘 벼려서 상대방을 단번에 베는 칼로 이용했다. 상대를 지옥에 보내기 위해 더 혈안이 되다보니, 진실은 가식에 가려 보이지 않고, 막말은 정의로 포장됐고, 파렴치한 전과자나 반국가 이적자, 심장에 털 난 자가 양심수 흉내를 내는 등 흠결 있는 자들일수록 이에 능수능란하다. 이해득실을 따라 이러한 무리들에게 아첨하는 철면피 인간들이 가세함으로, 지금 대한민국은 사랑방 목침이 뛰는 세상이지 자기정신이 아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는 입으로 지은 업을 맑게 정화하는 불교의 진언인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이다. 말의 지옥에 빠져 허우적대는 세상에 내린 가피(加被)일 것이다. 불교계도 입으로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을 외치면서 딴 우물을 파는 사례가 허다하니, 부처님이 웃을까? 울고 있을까? 3·1독립운동이 대한민국을 구(求)한 도화선 역할을 하듯이 앞으로는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이 화두가 돼 정치인부터 자신의 말에 대한 성찰의 기회가 주어지고 밝고 맑은 사회가 되어 국가발전과 국민을 위한 공복이 될 때, 대한민국은 동방의 찬란한 등불로 켜져 전 세계를 비취리라.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