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글자의 이름인 `한글`은 1446년 조선 세종 28년 음력 9월 상순에 `훈민정음`이란 이름으로 반포 된 것이다. 처음의 28자에서 현재 24자모만이 쓰이고 있다. 국민교육이 널리 퍼지면서 옛날 국민 학교에 입학하면 제일 먼저 손에 들어 온 교과서가 `바른 글씨 교본`이다. 글자를 보고 쓰며 익힐 수 있도록 만든 책으로 한글 초보자의 지침서이다. 우리말의 대표되는 단어들을 점선으로 인쇄된 것으로 초등 입학생들은 그 점선의 글자 위에 포개어 씀으로 글씨 바르게 쓰기 교육이 시작 되는 것이다. 지금의 교육방식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수업이었지만 그 때부터 우리글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깨우치면서 열심히 쓰고 발음을 익혔다. 어문학을 연구한 석학들이 우리말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언어라 한다. 세상의 어느 나라 말의 발음도 표기 할 수 있고, 우리 글로 표현 할 수 있는 우수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한 나라가 외세의 억압에 의해서 비록 나라(국토)는 빼앗기는 불행이 있더라도 그 나라의 고유의 언어(국어)가 말살 당하지 않으면 그 민족은 언젠가 다시 얼어 설수 있는 국가라 했다. 우리 민족과 일본의 관계에서 쉽게 입증되는 예이다. 그 나라의 국어는 정신의 정부이다. 일제하에 나라 잃은 설움과 우리 말 빼앗긴 지금 노부층에 이른 노인들은 말과 글의 소중함을 알고 초년시절부터 우리글을 열심히 배웠다. 한자, 한자 정성을 드려 공부했고 자기가 쓴 글씨가 남보다 더 돋보이기 위해서 연필 끝에 침을 발라 자기의 솜씨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곱고, 아름다운 우리의 말이 점차 퇴색되고, 불량해져서 다시 언어순화 운동이 일어날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원래 `말`이란 것은 수놓은 비단과 같아서 펼치면 모든 무늬가 나타나지만 접으면 무늬가 감추어진다. `말씨`란 단어의 의미는, 말에서 나타나는 어조(말의 가락)나 말하는 버릇이나 태도를 가리킨다. 말을 자 구사(부림)하는 사람은 말은 짧으면서도 의미심장하게 쓰도록 훈련시킨다. 말은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음성기호인 언어이다. 그리고 글이란 말을 글자로 나타낸 기록이요, 글월이고, 문장이다. 글의 기초를 글씨라 하고 말의 기본을 말씨라 한다. 언어는 정신의 호흡이다. 짧은 말에 오히려 많은 지혜가 감추어져 있다. 사람은 언제나 행동할 때보다는 입으로 말할 때 대담해진다. 그래서 말은 실행의 그림자란 말도 있다. 말이 많은 것이 재주꾼의 지표는 아니다. 오히려 다정스런 말은 냉수보다 목마름을 축여준다. 말은 마음의 소리다. 정말 말처럼 무서운 무기도 없다. 말씨에 따라 인간의 전무가 노출된다. 허망한 말은 곧 죄가 되고, 욕설은 칼 같은 비수다. 말로 인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좋게 하고, 상하게 하는 마음의 그림이요, 심부름꾼으로 한 사람의 입으로 나와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 좋은 글씨가 아름답듯이, 고운 말씨는 삼동추위도 녹인다. 글씨도 재주요, 말씨도 재간이다. 솜씨는 일을 처리해 나가는 수단이요, 수완(재주)이다. 지식인의 입은 마음속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마음의 입안에 있다. 그래서 현인들은 "말은 돈으로 알고 사용하라"했다. 말 때문에 생긴 잘못을 설화(舌禍)라 하는데 혀를 잘못 놀려 화를 입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