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과 도의회를 출입하는 언론인 15명의 일행이 지난 21일 세계유산에 등재된 안동시 소재 천년고찰 봉정사를 찾았다. 템플스테이를 하기 위해서이다. 짐을 풀고 법복으로 갈아 입은 후 스님의 안내에 따라 대웅전 등 봉정사의 내력을 설명 듣고 난후 저녁 공양을 했다. 뷔페식의 저녁 공양을 아주 맛있게 먹고 스님과 함께 한자리를 했다.도륜 주지스님과 함께 명상을 왜 하는지, 방법 등의 설명을 듣고 덕담도 했다. 봉정사는 봉황의 기운이 있기에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과 문재인 대통령, 고려 공민왕 등 왕이 찾았다고 했다. 따라서 오늘 오신 소중한 언론인들도 봉화의 기운을 받아 밝고 맑은 기사로 경북을, 대한민국을 밝혀 주길 바라고 특종도 많이 하길 빈다고 했다. 특히,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회주 스님께 밝은 기사로 밝은 경북을 빛내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고 했다. 우리는 인연과 계기를 만들고자 봉정사를 찾았다. 어떤 인연에 의해서든 일단 불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사람은 블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수계식이란 의식을 치루게 된다. 우리 일행도 그런 의미을 가지고 있었다. 수계식을 통해. 수계식이란 일반인에게 재가불자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거쳐야 할 일종의 통과의례이다. 지금껏 일반인으로 살아왔던 사람이 앞으로는 불교의 정신에 근거하여 우바새(남성재가신자), 우바이(여성재가신자)로 살아가겠다는 결의를 표명하는 자리이다. 수계희망자는 수계식을 통해 불교도로서의 이름, 즉 법명을 얻게 된다. 그리고 불교도가 실천해야 할 행동윤리를 내용으로 하는 계라는 것을 받게 되는데, 바로 계를 받는 이 행위가 말 그대로 수계식의 핵심 부분이다. 계라고 하는 것은 악을 없애고 선을 드러내는 기본이 되며 범부를 벗어나 성인이 되는 씨앗이다. 또 계는 삶과 죽음의 기나긴 밤을 밝히는 등불과 같고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배와 같다고 했다. 먼 길을 가는 나그네에게는 양식이 되고 병든 이에게는 좋은 악이 되며 혼탁한 물을 깨끗이 맑히는 구슬도 된다. 우리는 오계를 행하기로 수계의식을 치뤘다. 아무생각 없이 치른 수계식이 의무와 책임감을 갖게 되고 보이지 않는 인생지침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오계는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 즉 생명을 존중하라. 도둑질을 하지 말라. 즉 성실하게 살아라.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즉 청정하게 살아라. 거짓말을 하지 말라, 즉 진실하게 살아라. 술을 먹지 말라, 즉 바른 소견을 가져라는 등 불교에서 흔히 말하는 것이다. 오계는 남에게서 배우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자신을 지키며 가르치는 것이니, 곧 우리 불자들의 굳건한 생활신조이며 행동강령이다. 이 모든 것이 자기발견이며 해탈의 문이다. 계를 받은 것은 천년동안 어두웠던 방에 등불을 밝히는 것이다. 비록 계를 받았다가 지키지 않아도 크나큰 이익이 되는 것인 만큼 `계를 받은 것이 최선의 공덕이다`고 했다. 기독교의 십계명도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를 10가지로 나누어 전한 것이다. 십계명은 내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학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으로 기본 정신은 사랑이며, 이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즉 기독교가 전하는 십계명도 인간이 행하는 행위를 삼가라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것은 좋지 못한 버릇 남 못준다. 즉 나쁜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제 자신의 나쁜 버릇이 있었다면 버리고 수계의식에 따른 인생역전, 반면 교사로 삼아 새로운, 또 다른 인생의 획을 그어가길 빌어 본다. 만당, 담선, 남호, 영관, 자운, 선효, 동범, 태연, 도현, 명관, 수현, 덕현, 도연, 대현, 덕민 이상 15명이 이같은 법명을 수계 받았다. 각자 수계의식의 오계를 자연스럽고도 평온하게 확산시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