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의 한 농협 조합장이 부실업체를 돕기 위한 무리한 보증을 강행해 수억원의 빚을 떠안아 결국 조합원들에게 손실을 초래 했다. 대구고등검찰청 등에 따르면 D농협 조합장 A씨는 농협 여신업무규정 제14조 1항 `조합은 타인의 채무를 보증하지 못한다`는 규정에도 지난 2015년 4월께 대구 서구에 위치한 양계장 L업체에 5억원 상당의 채무보증을 섰다. 채무보증은 당시 경제상무로 있던 C씨가 상임이사와 상임감사, 창고장, 계원 등의 농협 여신업무규정에 따른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합장 A씨의 결제를 받아 추진됐다고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L업체는 유황닭을 취급하는 업체로 피해업체인 C업체는 농협이 채무보증을 해준 L업체의 기업 경영의 안정성을 믿고 L업체에 5억원 상당의 사료를 납품하였다. 그러나 L업체는 계약을 체결한 지 10개월도 안돼 느닷없이 사료값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농협에 일방적인 계약 파기 통보를 했다. 결국 L업체는 도산하게 됐고 농협은 L업체의 채무보증인으로서 C업체에게 채무보증금액 상당을 배상했다. 조합장 A씨는 검찰조사에서 "농협 여신업무규정과 관련한 보증이 금융채무에만 적용되고 경제사업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C업체 대표는 "농협이 채무보증을 해줄 때는 당연히 업체 경영에 대한 안정성 등을 조사할 텐데 L업체는 검찰 조사에서 부실업체의 온상임이 드러났다"며 "조합장이 아무런 지식 없이 L업체의 보증을 강행했다는 건 말도 안된다. 무언가 서로간의 이익을 도모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