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한반도 정세는 남·북 관계, 미·북 관계, 북한정세의 세 가지 차원에서 말할 수 있으며 여기에 중국이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북한의 핵위협으로부터 안보적 도전을 받아 온 한국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 구축을 중심으로 냉전 구조의 해체 현상이 나타나 평화의 기운이 감돌면서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국민들의 사고가 늘어나면서 안보해이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남·북 정상회담,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한 북한 환영,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화, 전방감시초(GP) 시범 철수, 비무장지대(DMZ)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남북 전술 도로 연결, 서해와 동해의 NLL선 주변지역 공동 관리 등과 미·북 정상회담 등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성과에도 한·미의 인식차이는 분명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한·미는 비핵화와 남북관계 등 현안 문제를 긴밀히 협의한다는 취지에서 한·미워킹 그룹을 구성했다. 한국은 일정한 남·북관계의 진전이 비핵화를 촉진한다는 인식하에 제재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남·북관계 진척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지난 9월9일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이후 한국정부에 강도 높은 속도조절을 요구하면서 경제사업에 대해서는 철저한 경계심을 보이면서도 남북한 군사 합의 이행과 사회문화교류협력사업을 인정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허나 속도 조절에 대한 미국과 유엔의 확고한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남·북 경제협력사업을 추진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정세는 북한의 내부역량을 총동원하고 대내결속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는 제재에도 비축된 내부자원을 동원하고, 시장을 활용하고, 해외 파견된 북 해커 조직 200여개팀을 운영하면서 1개 팀당 연간 40~100만 달러의 송금, 해외 근로자의 송금으로 그럭저럭 체제를 견디어 온 것이 북한이다. 　내부역량 총동원 차원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사회주의 헌법 제90조에 따라 주체 108(2019)년 3.10에 개최하는 최고인민회의 14기 대의원선거(남한의 국회의원 격)를 통해 김정은의 지시로 작년 8월부터 시작된 `증산돌격운동`을 가속 강화하고, 2020년 당 창건 75주년을 완공목표로 지시한 4개 중요사업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삼지연군 꾸리기, 단천발전소 건설, 황해남도 물길공사`에 노무자, 보병뿐만 아니라 특수전 부대 투입도 하고 있다. 당·군 결집 도모를 배가시키면서 대내 정치적 열의를 고양시키는 기회로 활용하여 당 창건 75주년을 성공적 경축으로 이끌어 체제유지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내부결속 강화와 정비 차원에서는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를 통해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정치국 회의,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와 같은 당 의사결정기구 회의를 개최하여 2020년의 주요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당의 지도기관의 주요 간부들을 소환·보선한다. 주목되는 인사로는 신임 김수길 총정치국장(현재 정치국 후보위원)의 위상과 역할에 따라 김정은 체제 정착을 위한 피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북미관계는 트럼프와 김정은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2차 정상회담을 하지만, 더딘 속도조절로 전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 교착과 답보를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미 의회와 주류사회의 강도 높은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주도권을 잡고 리드하고 있는 반면, 김정은 김일성이 계획하고 김정일이 주도한 핵 무력노선을 중단하면 군부의 눈치를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교착상태가 장기화되거나 파행되는 상황은 트럼프나 김정은 모두에게 정치적으로 이득이 되지 않는다. 하여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모멘덤을 살리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을 배후조종하는 중국의 입장에 따라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는 떨어지는 럭비공과 같이 어느 방향으로 뛸 것인지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2019년도의 한반도의 주변 정세다. 　이처럼 올해 한반도 정세는 북한의 핵 포기이냐 아니냐의 결단에 따라 진행 방향이 달라질 것이며, 대한민국은 미국과의 실리적 외교를 구축하면서 안보를 최우선하는 정책을 찾아야만 무궁화 삼천리금수강산에 무궁화 꽃이 만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