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지역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고 싶어 경찰을 제 직업으로 선택하게 됐다" 대구 성서경찰서 경무계 이정완 경사는 "남들에게 흔히 들을 수 있는 어떠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막연히 지역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고 그러한 생각이 경찰관이 되고 싶은 꿈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경사가 경찰관으로써 입문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997년 외환위기 후 공무원이 인기직종으로 떠오르면서 공무원 시험이 하나의 `고시`로 등극했고 당연히 실력 반, 운 반이라는 수식어까지 붙게 됐다. 일각에선 공무원 시험과 관련해 나라를 위한다는 사명감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로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에 20만 2978명이 지원서를 내면서 경쟁률은 41대 1이라는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일반행정 부산지역은 4명 모집에 934명이 지원해 233.5대 1을, 서울·인천·경기 지역도 32명 선발에 4006명이 몰려 125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였다. 이 경사가 경찰 공무원이 되기 위해 시험을 치뤘던 당시에도 이러한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만큼 매년 치루는 공무원 시험마다 수천명의 지원자들이 몰렸고 이에 따른 합격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경사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도 지역 수호자가 되기 위해 경찰관이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저버릴 수 없었다. 군대에 입대하자마다 틈틈히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제대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험 공부에 매달렸다. 하지만 이 경사의 이러한 노력에도 경찰이 되기 위한 벽은 높았다.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1점 차이로 갈린다는 것을 여실히 실감한 그는 더더욱 자신의 정신력을 다지는데 노력했고 이러한 노력 끝에 2012년 10월 22일 두류파출소를 시작으로 경찰관으로써의 길을 걷게 됐다. 더욱이 이러한 노력을 통해 누구보다 `열정`이 필요성을 체감한 그는 주위 동료들로부터 `노력파`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자신의 일에 솔선수범했다. 힘들다는 이유로 공부를 미룰 때마다 남들보다 1점이 부족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절대 자신의 일을 뒤로 미루지 않는 다는 이 경사. 이런 그의 열정은 초임 시절 우연히 목격한 관할 지역의 어느 건물화재에서도 확인된다. 이 경사에 따르면 당시 1층 페인트 상점에서 발생한 화재는 페인트통에 불이 번지면서 내려져 있던 셔터가 안으로 휘어질 정도로 대형화재로 이어졌다. 화재를 목격한 이 경사는 곧바로 119에 화재신고를 하고 뒤이어 주택가인 2층으로 올라가 화재연기에 질식해 쓰러져 있는 어르신을 구해냈다. 이 경사는 "화재를 처음 목격할 당시에도 꽤 불이 번져 있는 상태였는데 문득 이러한 상황에도 소방차가 없다는 게 이상했다"며 "목격자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연기로 인해 사람이 쓰러져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길을 뚫고 2층으로 올라갔는데 다행히 문이 열려 있었고 쓰러져 있던 어르신을 구해낼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경사는 경찰관으로써 자신의 미래를 설계한 만큼 앞으로의 계획도 지역 사회의 치안 강화를 위해 솔선수범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언제나 동료를 돕고 이웃을 위해 정의를 실천하는 경찰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이 경사는 "경무계는 홍보, 교육, 성과 등 경서의 모든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중요한 부서"라며 "모든 부서를 지원하는 지원부서로서 부족함이 없는 일원이 되기 위해 지금보다 더욱 더 노력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