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우수 축제 하나 없는 경주시

 `역사문화 향기높은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경주시가 정부 우수 축제는 물론 경북도 우수 축제에도 이름을 못 올리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지난 11일 경북도는 관광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경북 지정 최우수 축제를 비롯해 우수 축제 등 14개 축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경북도 지역축제심의위원회는 해마다 도내 23개 시군의 대표 축제를 최우수, 우수, 유망, 육성 순으로 선정하고 등급별로 각각 차등해 사업비 4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심의에서 경주시는 4월에 열리고 있는 벚꽃축제가 유망 축제로 선정됐다. 벚꽃축제는 2018년 경북도 지정축제 신규 신청 이후, 육성 축제 단계에서 올해 유망 축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그러나 올해 16회를 맞은 영천 보현산 별빛 축제는 짧은 축제 역사에도 우수 축제로 선정된 반면, 벚꽃마라톤대회를 27회나 치른 경주 벚꽃축제는 유망 축제에 그치고 있어 성장력 있는 축제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주를 대표하는 축제는 경주 벚꽃마라톤 대회를 포함한 4월 벚꽃시즌에 집중된 벛꽃축제 하나뿐이고, 주낙영 경주시장 취임 이후 정부 지정 축제를 겨냥해 대대적 변화와 투자를 시도한 10월 신라문화제 행사는 아직 경북도 지정 축제에 이름도 못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신라문화제는 도 지정 축제 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육성 축제 지정을 받기 위해 올해 우선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며 상반기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변했다. 시의 답변대로 도 축제 지정에 앞서 문체부의 인정을 받아 신규 축제로 선정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경주는 보문 관광단지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심 내 사적지와 최근 황리단길 등 충분한 관광자원이 있지만 여태껏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 우수 축제에 신규 진입조차 못해보고 있다.  명색은 국내 관광 1번지 경주이지만 지역색에 맞는 킬러 콘텐츠가 없어 매번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