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조물주가 사람을 만든 신체의 부위 가운데 가장 큰 축복을 받고 생겨난 것이다. 사람의 팔목에 달린 손가락과 손바닥이 있는 부위다. 그런데 손은 한자로 수(手)이며 우리말에 사람을 대표하는 용어가 되었다. 　일손이 모자란다는 말이 곧 `사람`을 말하며, 가수, 선수, 운전수, 목수 등이 전부 사람을 가리킨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손은 크기가 작고, 예쁘게 생겨서 세계인들이 아담하고 곱게 생겼다는 칭찬이 많다. 뿐만 아니라 손놀림이 민첩하고, 재주가 뛰어나다고 한다. 　그 원인과 까닭은 옛날로 돌아가는 경우가 생겼다. 어릴 때부터 일을 하거나 어떤 물건을 만들 때 손의 훈련이 아주 많았다. 콩 고르기, 실뜨기 놀이, 공기놀이, 주산, 뜨개질, 새끼 꼬기 등을 우리의 아주 먼 조상 때부터 익혀왔고, 일의 일상화가 되고 습성화가 되었다. 그리고 나이가 좀 들면 식사 때 젓가락 사용이 생활화 되었다. 손의 놀림이 많아 그것이 훈련이 되어 손으로 만드는 수공에 남다른 손재가 우수 했다.  　옛날에는 손이 작고 놀림이 빨라서 병아리 감별사로 세계인의 각광을 받았고, 현대에 와서는 세계기능 올림픽 대회에서 거두는 성과는 세계가 감탄한다. 　만드는 기술에 관한 기교도 우수하지만 잽싸게 놀리는 손동작의 예술과 기교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는 민족이다.  　일본 사람들이 아직도 한국인에 대한 묘한 신비가 하나 있다는 얘기는 자개장롱 붙이는 기술은 백년이 가도 수수께끼 같다고 한다. 한국인의 손동작의 능숙함은 이렇게 조상으로부터 전수된 혈혼이다. 　세계 유산 상위권에 속하는 신라의 금관과 고려의 청자·백자는 천하의 보물로써 외국인들이 더 선호한다. 　어찌 기계가 아닌 손으로 만든 수작(手作)인데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타민족은 흉내도 낼 수 없는 기품이다. 　금관에는 앞면 중앙과 좌우에 3개의 출(出)자 모양의 장식과 2개의 의장은 사슴의 뿔을 간략화 했다. 그리고 절세 미의 상징인 청색 곡옥의 금관의 백미로 5세기에 인간이 만든 최우수 특품이다. 　도자기는 원료와 모양이 다향하다. 점토·규석 등을 배합하여 유약을 바르고 여러 차례 신비의 기술을 거쳐 1,300에서 1,500도의 높은 온도로 소성(불로 구운 것)하여 소결 시킨 것이다. 　미려한 자세의 항아리가 어떤 약품으로 그 무늬는 어떻게 첨가 시키는가에 대한 비결은 우리 민족만이 아는 비책이다.  　손은 연장이며 최고의 도구다. 예술가의 손이 아무리 영감에 넘치고 지혜로운 것이어도 소용없다. 그 손이 내는 재능과 음향은 사람 마음의 금선(영감)의 성질 여하에 달려 있다고 한다. 인간 정신은 형상(모양)중의 형상이다. 　손은 기도할 때 가장 먼저 취하는 동작이다. 가장 친숙한 친구, 정직하고 선량한 두 손 사이에 용감하고 굳건히 서 있는 한 누구든지 고독을 느낄 수가 없다. 　대체로 손의 미동은 손짓이란 말이 암시하듯, 추상적 운동보다도 무언극같이 무슨 의미를 시늉할 때도 손을 사용한다. 　철학자 안병욱 교수는 "손은 천재다. 손의 쓰임은 다양하여 모두를 열거 할 수 없다. 무슨 일이든지 내 마음대로 될 때 내 `수중`에 있다고 하고, 어떤 일과 관계를 끊을 때 손을 뗀다고 한다. 일 처리에 재주가 탁월하면 `수완`이 좋다고 하고,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을 조인(助人)이라 하지 않고 조수(助手)라 한다"  　지식으로 가득 찬 두 손바닥 보다, 자질로 가득 찬 한손이 낫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손을 먼저 깨끗이 씻고 손을 놀림으로 모든 일거리가 시작된다. 모든 사람과 손을 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