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경북 패싱`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가 추진 중인 정부의 각종 유치 사업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시민들은 `경주 패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달 산업통상자원부가 확정·발표할 예정인 `원전해체연구소` 입지 선정과 관련해 최근 부산·울산 공동 유치 가능성이 나돌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가 추진하고 있는 축구종합센터 유치마저 경북도내 지자체들 간의 난립으로 혼잡해지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2400억 원의 건립비용이 투입되는 원전해체연구소는 입지 선정이 확정되면 2020년 착공,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경주시와 울산시, 부산시 등의 3파전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고, 현재 산업부는 3월 말 발표 예정으로 입지 선정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시와 울산시는 최근 언론보도 등을 통해 부·울 접경 지역인 부산 기장군 장안읍과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이르는 지역이 용역평가 결과 원전 인프라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연구소 입지로 유력해졌다고 주장하면서 유치 경쟁에 쇄기를 박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12일 "원전해체연구소 설립과 관련해서 현재 입지, 규모, 방식 등 다양하게 검토 중이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예타 면제 사업 경북 홀대가 현실로 이뤄졌고 원전해체연구소 경북(경주) 유치도 PK지역(울산시,부산시)에 비해 정치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소문이 정설로 받아지고 있는 실태다. 아울러, 24개 지자체가 제안서를 제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전체예산 1500억원) 유치도 경주시, 영주시, 영천시, 상주시, 문경시, 예천군 등 경북에만 6개 지자체가 제각각 경쟁에 뛰어들면서 경주시는 지역권으로 나뉜 전국 단위의 경쟁에서 힘을 잃고 있다. 경북도 또한 대한축구협회가 지방자치단체와 중앙행정기관에 유치 자격을 부여했다는 이유로 시·군간의 조율이나 협상은 커녕 방관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경주시는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12일 열린 제239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2019년 시정에 관한 보고에서 "원전해체기술연구소, 제2원자력연구원과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산업단지를 적극 유치하겠다"라고 구체성 없이 말했고, 축구공원과 관련해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축구종합센터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원론적인 주장만 내놓았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아침마다 지역 신문의 톱기사가 원전해체연구소와 축구종합센터 경주 유치가 불발될까 우려하고 있는 데, 경주시는 어떠한 설명도 없이 무대응으로 만 일관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시정 연설을 듣고 있자니 시장과 공무원들이 조간신문은 제대로 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