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베이비 부머(Baby Boomer) 1, 2세대들인 1955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의 수는 매년 약 90~100만 명 정도 되었다. 이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오전, 오후반을 운영했을 정도였다. 1990년대만 해도 한해 70~80만 명 정도가 태어나다가, 2002년부터는 50만 명 이하로 떨어졌고 2017년에는 40만 명도 무너진 약 357,000명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노인 인구는 많아지고 출생아수는 점점 줄어드는 역삼각형 인구 구조를 보이고 있다.    　저 출산 문제가 대두된 2002년부터 2017년까지 합계출산율은 1.1~1.3사이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가 2017년에는 1.052가 되었다. 여성의 결혼 연령이 2016년부터 30세를 넘어섰고, 2017년에는 남자 32.94세, 여자 30.24세가 되어 출생아 수 증가에 더 어려운 여건이 되고 있다.    　경상북도의 2017년 결혼 연령을 보면 남자가 32.75세, 여자가 29.82세 나타났다. 경주의 경우에는 2014년부터 여자의 결혼연령이 30세를 넘어 섰다. 2017년에는 남자는 32.93세, 여자는 30.04세에 결혼을 하였다. 경북의 합계출산율은 1.256명이고, 경주는 1.093명으로 경북도내 23개 시·군중에 21위를 보이고 있다. 경주도 결혼 연령이나 출산율을 고려해볼 때 출생아 수가 증가하기에는 쉽지가 않은 여건이다.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고 출생아 수가 점점 줄어들면 우리 사회에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 노인은 늘어나는데 부양할 젊은 층이 적으므로 연금 기금고갈, 초·중고·대학교 입학자원 부족, 군 입대자원 부족, 주택수요의 급감 등등 누구나 예측해볼 수가 있는 일들이 실제로 나타날 것이다. 　우리나라 평균 가구원 수는 1980년 4.5명, 1990년 3.74명, 2017년에는 2.5명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인의 의식 속에는 가구는 그동안 사회의 기준이었다. 세금도 가족 단위로 매기고, 자동차도 4인 정도의 가족이 타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제 가족이 더 이상 우리 사회의 기본 단위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대형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나 앞으로는 소형 주택이 더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페밀리 레스토랑은 사양길로 들어서고, 혼밥 프랜차이즈 비즈니스가 잘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대형마트 대신에 동네 편의점이나 소형마트가 활성화될 확률이 높을 것이다. 냉장고나 TV도 소형이 많이 팔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출생아 감소 때문에 소비문화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왜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일까? 일자리가 부족하여 결혼이 늦어지고, 주거비용 마련이 쉽지가 않고, 교육비 투자도 만만치가 않고, 양육 환경에도 어려움이 있는 등 복합적 이유가 있을 것이다. 특히, 가임여성(15세~49세)이 취업을 하는 경우에 양육과 일을 병행하기가 너무 힘들어 출산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대부분이 받아들이는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아도 가임여성의 취업자 수가 높은 도시는 출산율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취업한 여성, 취업 예정인 여성에 초점을 맞추어 출산율 제고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취업한 여성이 아이를 키우는데 스트레스를 안 받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직장 내에 유치원 설립을 유도하고, 학교가 끝난 후에도 아이를 돌보아주는 시설에 대해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 취업여성의 탄력근무제 활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등 취업한 여성을 확실하게 편하게 해주는 정책을 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조직 내에서 여성에 대한 진급, 급여 등 차별은 당연히 없어야 하고 남성과 동일하게 대우를 받아야 할 것이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영태교수가 그의 저서 `정해진 미래`에서 출산이 어떻게 결정이 되는지 보는 지표로 인간개발지수(HDI; Human Development Index)를 제시하였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각국의 교육수준, 1인당 국민소득, 여성의 사회참여, 여성의 처우 등을 조사해 만든 전반적인 삶의 질을 평가하는 지수이다. HDI가 0.8(잘사는 수준)까지는 출산율이 떨어지다가 0.9(인간적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수준)를 넘어서면서 다시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사회구성원들 특히 여성들이 인간적으로 행복한 삶을 산다고 느끼게 되면 아이도 많이 낳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명심해서 생각해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