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하루를 누구(who)로 살고 있을까? 아이들의 아버지로 아이들의 어머니로 살고 있을까?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 아이들을 잘 교육을 시켜서 훌륭한 사람 만들기에 온 정성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회사의 임직원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일까? 실적을 많이 내고 좋은 평가를 받아서 빨리 승진을 할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젊은 직원들은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만들어 연애할 시간도 없이 회사 일에 열심인 것일까?  　아니면 공무원으로 시민들에게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어 다니고 있는 것일까?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일까?  　아마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 소속된 조직의 업무를 생각하면서 하루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모든 생각과 마음이 그 쪽으로 가 있으리라.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서…. 그러나 잠시 멈추어 서서 내가 누구로 살고 있는지 타인(他人)과 나 자신(自身)을 위해서 얼마만큼의 비율로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지 한번 생각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살아가다가는 나(我)란 존재는 없고 타인을 위해 살아가고 희생하는 내가 있을 뿐일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많이 후회하지 않을까?    　심리학자 제임스 마샤((James Marcia)는 자아 정체성을 성취 정도에 따라 `정체감 성취, 정체감 유실·폐쇄, 정체감 유예, 정체감 혼미`의 네 가지 상태로 구분을 하였다. 한국 사람의 대부분은 네 가지 상태 중에서 `정체성 유실·폐쇄`에 놓여 있다고 한다. 　정체성 유실·폐쇄의 상태란 자신의 목표, 가치, 신념에 대해 철저하게 고민하거나 검토를 하지 않고, 다른 사람 특히 부모의 가치관이나 태도를 그대로 따르는 상태를 말한다. 유교(儒敎)의 영향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부모나 주변 관계 속에서 상호 의존적이기 때문에 독립적인 문제 해결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주어진 역할의 도리를 배우고 실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성에 맞추는 것을 아름답게 여기고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의 우리는 나 자신을 중심으로 한 삶을 살고 있다기보다는 가족 등 타인을 중심으로 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나 자신(自身)을 위한 삶을 사는 데에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는 가족을 위해서 식당을 예약했지만, 이제는 오직 나 자신을 위해서 근사한 식당을 예약을 하고 근사한 음식을 주문하는 특별 이벤트를 기획해야 하지 않을까? 식사 후에는 경치가 아름다운 한적한 찻집에서 창밖의 경치를 음미하며, 나 자신에게 멋진 음악을 선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현재가 가난하든 부유하든 상관없이 우리가 우리의 삶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 왔다면 그 삶에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당신의 삶에 실패와 상처가 많았고 완벽한 삶이 아니었어도 박수를 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제 나 자신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보자.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 자신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자. 내가 가장 존중해야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의 행복에 관심을 가지자.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지 말자. 고대 로마의 집정관인 아피우스 클라우디스(Appius Claudius)는 "사람은 각자 행복의 대장장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대장장이처럼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